대규모 탈출 첫 징후… 유엔 “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 재앙 가능성”

9일 시리아 이들리브주 서쪽 지역에서 친(親)터키 반군인 ‘자유시리아군’ 소속 군인이 대공포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리아 반군의 최후 거점인 이들리브주에서 러시아ㆍ시리아군의 공습 위험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만 벌써 3만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전역에 걸쳐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총 3만 542명이 피란했다고 밝혔다. 데이비스 스완슨 OCHA 대변인은 이 같이 말하면서 “대다수는 터키와의 국경 근처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시리아 민간인의 대규모 탈출 움직임을 보여주는 첫 징후”라고 해석했다. 이들리브에는 현재 350만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상태다.

앞서 러시아ㆍ시리아군은 이달 4일 이들리브 공습을 재개했다. 7일 러시아ㆍ이란ㆍ터키 3자 정상회담 개최로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긴 했지만, 구체적인 휴전합의가 끝내 불발되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군사공격 위기는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러시아ㆍ시리아군은 ‘통폭탄’ 등을 동원, 대대적 공습을 가하고 있다. 스완슨 대변인도 7일 이후 이들리브 남부와 그 남쪽 하마주 북부의 농촌 지역에서 박격포, 로켓포 공격 강도가 세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마크 로우콕 OCHA 사무차장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리브가 21세기 최악의 인도주의 재앙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향후 몇 달이 최악의 사태로 치닫지 않도록 여러 방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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