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나 혼자 산다' '쇼미더머니777' '댄싱하이' '폼나게 먹자' 포스터. 각 방송사 제공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예능계는 그야말로 ‘정글’이다.

입소문을 탄 신선한 콘텐츠들만이 살아남는 살벌한 예능 시장 내에서도 가장 피 튀기는 혈전을 벌이고 있는 시간대는 단연 금요일 오후 11시다.

금요일 오후 11시 예능 블록은 각 방송사들이 주말 예능 프라임 시간대를 제외하고 가장 사활을 걸고 있는 만큼, 대표 예능 프로그램들이 포진하며 늘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오랜 시간 금요일 대표 예능을 배출해 왔던 Mnet은 ‘슈퍼스타K’ 시리즈를 비롯해 ‘쇼 미더 머니’ ‘고등래퍼’ 시리즈 등을 금요일 오후 11시 시간대에 편성하며 인기를 이어왔다. 또 최근에는 아이오아이, 워너원, 아이즈원 등을 배출하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던 ‘프로듀스’ 시리즈로 금요일 예능계 강자 자리를 다시 한 번 굳혔다.

채널A의 효자 프로그램 ‘하트시그널’ 시리즈 역시 두 시즌에 걸쳐 금요일 오후 11시대 편성을 이어오며 예능가를 떨게 하는 강자로 급부상했다. 특히 지난 6월 종영했던 채널A ‘하트시그널2’는 방송 내내 화제성 1위 자리를 지키며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면서 동 시간대 예능 최강자 자리를 지켜오던 MBC ‘나 혼자 산다’를 위협했다.

2013년 3월 첫 시작 이후 꾸준히 팬층을 형성해오며 금요일 11시 대표 예능이 된 MBC ‘나 혼자 산다’는 여전히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도 시청률 12.0%(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나 혼자 산다’는 존재만으로도 타 방송사의 동 시간대 예능 진입을 망설이게 하는 압도적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이처럼 몸집이 큰 예능들의 경쟁이 심화되다 보니, 해당 시간대에서 시작했던 프로그램들의 이탈 역시 심심치 않게 이뤄지고 있다.

2016년 8월 첫 편성 당시 금요일 오후 11시대 블록에 안착했던 SBS ‘미운 우리 새끼’는 이듬해인 2017년 4월 일요일로 편성을 변경하며 본격적인 시청률 고공 행진에 날개를 달았으며, 지난 1월 금요일 오후 11시 20분에 편성되며 시작을 알렸던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역시 최근 수요일 심야로 시간대를 변경하며 인기를 이어오는 중이다.

tvN 금요일 예능으로 방송되던 ‘신서유기’의 새 시즌 ‘신서유기5’는 이번 시즌 금요일이 아닌 일요일 오후 10시 40분에 첫 방송을 알렸다. ‘신서유기5’의 일요일 편성은 금요 예능의 포화에 대한 부담이 아닌 tvN의 불금 시리즈 블록 신설로 ‘빅 포레스트’가 방송됨에 따른 조치다. 하지만 현재 금요일 오후 11시를 책임지고 있는 ‘빅 포레스트’ 역시 제작발표회 당시 해당 시간대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내며 쉽지 않은 도전임을 언급했을 정도로, 금요일 해당 시간대에 대한 방송사들의 부담감은 상당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7일 무려 세 편의 예능이 금요일 오후 11시 경쟁에 도전장을 던졌다. Mnet ‘쇼 미더 머니 777(트리플세븐)’, SBS ‘폼나게 먹자’, KBS2 ‘댄싱하이’가 그 주인공.

Mnet은 앞서 ‘프로듀스48’이 종영한 뒤 곧바로 자사 대표 예능 프로그램인 ‘쇼 미더 머니’의 새 시즌을 해당 시간대에 편성했다.

7일 ‘쇼 미더 머니 777’의 첫 방송 시청률은 1.6%. 앞서 동시간대 방송됐던 ‘프로듀스 48’의 첫 방송 시청률인 1.1%보다 높은 스코어로 출발을 알린 ‘쇼 미더 머니 777’은 방송 직후 시청률을 뛰어 넘는 화제성을 기록하며 포털 사이트를 장악했다. ‘쇼 미더 머니’ 첫 방송에 쏟아진 뜨거운 반응은 앞으로 이어질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그런가 하면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떠난 SBS 11시 예능 블록은 새 예능 ‘폼나게 먹자’가 채웠다.

이경규, 김상중, 채림, 로꼬의 합류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폼나게 먹자’는 단순한 먹방을 넘어 사라져 가는 식재료에 대한 의미를 되돌아보는 프로젝트를 예고했다. 특히 ‘폼나게 먹자’는 첫 방송 게스트로 아이유를 내세우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 이에 힘입어 ‘폼나게 먹자’의 7일 첫 방송 시청률은 3.4%를 기록했다. 앞서 해당 시간대 방송됐던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비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이제 갓 첫 방송을 마친 만큼 ‘폼나게 먹자’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마지막으로 동시간대 첫 선을 보인 KBS2 ‘댄싱하이’는 2.1%의 시청률로 출발했다. 10대 댄서들의 배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댄싱하이’는 동 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3사 예능 가운데 가장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다만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특성 상 회차를 거듭할수록 시청률이 높아지는 경우가 빈번한 만큼, 성패에 대해 속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프로그램들의 종영으로 ‘나 혼자 산다’ 천하를 맞이하는 듯 했던 금요일 예능계가 새로운 프로그램들의 론칭으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쟁 속으로 다시금 빠져들었다. 과연 올 하반기 금요 예능계를 평정할 프로그램은 무엇일지, 흥미로운 혈전은 이미 시작됐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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