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피아노의 대화 ‘듀오콘서트’
12일 7번째 공연으로 마침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왼쪽)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46년의 나이 차이를 뛰어 넘어 두 악기의 대화를 들려준다. 예술의전당 제공

“동생인 정명훈 감독이 이렇게 재주 있는 아이 처음 봤다고 말해준 게 성진이 13세 때였어요. 그때부터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신중하고 지혜롭게 재능을 펼쳐나가고 있는 것 같아요.”(정경화)

“2011년 선생님을 처음 뵀을 때부터 고민이 있거나 결정을 내려야 할 때 의견을 여쭤봤어요. 자신의 일인 것처럼 신경 써 주셔서 제게는 정말 멘토라고 할 수 있는 분입니다.”(조성진)

무대 아래에서도 서로를 향한 애정이 넘치니, 무대 위 두 사람의 호흡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70)와 피아니스트 조성진(24)은 46년의 나이 차가 무색하게 음악적으로는 물론 서로에 대한 인간적인 신뢰를 보여줬다. 12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듀오콘서트를 앞두고 있는 두 사람이 10일 기자간담회에 함께 자리했다. 이달 1일 경기 고양시에서 시작한 연주회는 12일 공연을 끝으로 7회의 ‘음악 대화’를 마친다.

두 사람의 협연은 2012년 정경화 독주회 이후 6년 만이다. 평소 피아니스트 선정에 까다롭기도 소문난 정경화는 당시 고등학교 3학년이었던 조성진을 자신의 무대에 세웠다. 정경화는 다시 만난 조성진의 연주를 내내 극찬했다. “음악적으로 제게 깊이를 줬던 피아니스트는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등 한 손안에 꼽혀요. 이번에 성진이와 5번 연주를 했는데, 한 마디를 하면 열 마디를 알아들을 정도로 예민하더라고요. 무대 위에 올라갔을 때 연주의 즉흥성이 가미될 때도 있는데 성진이는 그렇게 할 수 있는 연주자입니다. 너무 잘 만났죠.”

이번 공연은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중심으로 꾸려졌다. 두 악기가 대등한 비중을 갖고 대화하는 슈만, 베토벤, 프랑크의 작품을 연주한다. 정경화는 “프랑크 소나타는 인간의 희극적 비극적인 삶을 쓴 음악인데, 성진이에게서 열정적인 젊은이 나올 때 프랑크가 이런 연주를 들으면 행복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며 “슈만의 곡은 슬픔이 깊은 데도, 젊은 연주자가 이렇게 잘 끌어준다는 건 재능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2015년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 우승 이후 세계적 연주자로 거듭나고 있는 조성진 역시 ‘선생님’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이런 말씀을 드려도 될지 모르지만 선생님과 연주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말씀처럼 무대마다 조금씩 다르게 연주하시는데 전 그게 좋아요.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조성진은 12월까지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으로 한국 무대를 찾은 뒤 내년에는 재초청을 받은 뉴욕 카네기홀에서 독주회를 연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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