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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메르스 초동 대처 적절 평가 속 미비점 드러낸 국가방역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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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메르스 초동 대처 적절 평가 속 미비점 드러낸 국가방역체계

입력
2018.09.11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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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3년 만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이후 살얼음 같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속단은 이르지만 추가 확진 환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다행한 일이다. 확진자와 같은 비행기에 탑승해 의심환자로 분류됐던 영국인 여성 1명, 확진자와 같은 회사에 다니다 쿠웨이트 병원에 입원한 한국인 1명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 입국장 검역단계에 구멍이 뚫리긴 했으나 병원의 신속하고 정확한 대처, 시민 협조 등으로 초동단계에서 감염 확산을 저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확진자가 입국 전 아내에게 ‘마스크를 끼고 나오라’고 말하는 등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검역 당국에 알리지 않은 채 입국했을 수 있다는 주장이 있어 심층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3년 전보다 메르스 대응 태세가 다소 나아졌다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특히 잠복기간을 감안할 때 추석연휴 직전 2차 감염자 출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확진자를 통한 2차 감염 발생 시 인구 대이동을 앞두고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가방역체계는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다. 메르스사태 이후 감염관리 전문인력 보강, 장비 확충, 병실구조 변경 등 다양한 논의와 조치가 있었지만 일선 의료현장에서는 체감이 어렵다. 질병 역학조사관만 해도 메르스사태 이후 중앙에 30명, 각 시도에 2명씩 두도록 했으나, 아직도 다 채우지 못했다. 주요 공항에 정규직 역학조사관 9명과 검역인력 146명을 증원하기로 했지만 이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 감사원의 지적이다. 인천공항 등에서는 인력부족으로 역학조사관 24시간 교대근무가 어렵다.

보건복지부가 6월 발표한 ‘의료관련 감염 예방관리 종합대책’을 보면 조사대상 병원의 60~70%는 여전히 감염관리실 및 감염관리 인력을 갖추지 않고 있다. 수술실 환기시설도 기준 충족률이 20%에 머물고, 병상 이격거리를 개정 기준치인 1.5m로 맞추지도 않고 있다. 감염관리에 적지 않은 발전이 있었지만 완벽한 국민안전 보호에는 미흡하다. 이번 메르스환자 발생을 국가방역체계의 허점과 미비점을 살피고 보완해 완성도를 높이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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