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분에 2~3개 슛 타고난 ‘킬러’
김학범 감독 “타이밍 더 좋아졌다”
오늘 밤 8시 칠레전 관전 포인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 주역 황의조가 국가대표에서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사진은 지난 1일 일본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슛을 날리는 황의조의 모습. 연합뉴스

“90분 풀 타임을 뛰어도 슛 한 번 못 때리는 공격수가 있다. 반면 황의조는 교체로 들어가15분을 뛰고도 2~3개 슛을 때리더라. 그걸 보며 속으로 ‘이 녀석 봐라?’ 싶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끈 김학범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은 2014년 9월 성남FC 지휘봉을 처음 잡았을 때 당시 팀 공격수였던 황의조(26ㆍ감바오사카)를 이렇게 기억했다.

공격수가 슛을 하느냐 못 하느냐의 차이는 타이밍이다. 김 감독은 “공격수가 수비수 틈바구니에서 슛 타이밍을 잡는 게 말처럼 쉽지 않다. 황의조는 그 능력이 원래 뛰어난데 더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황의조는 동갑내기이자 국가대표 ‘에이스’ 손흥민(26ㆍ토트넘)과도 찰떡궁합이다. 황의조가 아시안게임에서 넣은 9골 중 3개를 손흥민이 도왔다. 득점 욕심이 누구보다 많은 손흥민이 슛 기회에서 패스를 찔러준 것도 이례적인 일. 김 감독은 “손흥민이 팀 승리를 위해 득점 확률이 높은 쪽을 택한 것”이라며 “황의조의 슛 능력을 손흥민도 믿었다고 본다. 두 선수 호흡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지난 3일 귀국해 금메달을 자랑스럽게 들어보이는 황의조(왼쪽)와 손흥민. 영종도=연합뉴스

황의조가 국가대표에서도 ‘킬러’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첫 시험대는 11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칠레와 국가대표 평가전이다.

칠레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2위(한국은 57위)다. 지난 7일 파울루 벤투 감독 데뷔전 승리(한국 2-0)의 제물이었던 코스타리카(32위)보다 강하다. 칠레는 러시아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2위를 달리다가 최종전에서 브라질에 0-3으로 지는 바람에 아쉽게 본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2015년과 2016년 연이어 코파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에서 우승한 저력 있는 팀이다. 간판 공격수 알렉시스 산체스(30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빠졌지만 공격형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31ㆍFC바르셀로나) 등 상당수 정예멤버가 방한했다.

코스타리카전에서 지동원(27ㆍ아우크스부르크)을 선발 원 톱으로 내세웠던 벤투 감독은 이번에 황의조에게 선발 기회를 줄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는 코스타리카전에서는 후반 22분 교체로 들어가 약 26분을 뛰는 데 그쳤다.

황의조는 국가대표 첫 선발 경기였던 2015년 10월 자메이카와 평가전에서 골 맛을 봤다.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A매치 득점이었다. 3년 여 만에 A매치 골을 노리는 황의조는 10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격수라면 득점 욕심은 항상 있다. 찬스가 났을 때 득점하도록 노력하겠다. 아시안게임에 좋은 성적을 거둬 자신감도 있다. 좋은 활약을 펼쳐서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손흥민과 호흡에 대해서는 “서로 뭘 원하는지 잘 안다. 도움을 주고 받으며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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