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를] 108배 운동 찬양하는 셀럽들

배우 고소영씨가 2012년 7월 한 TV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108배 운동법을 직접 보이고 있다. 인터넷 캡처

인기 운동의 반열에 오르려면 셀럽(Celebrity)이라 불리는 유명인들의 ‘간증’이 필수적이다. 108배 운동도 적지 않은 ‘셀럽 전도사’들을 거느리고 있다. 연예인, 스포츠 선수 등 직종은 각기 다르지만, 이들은 108배 운동을 통해 ▦신체 밸런스 유지를 통한 체중 조절 ▦명상을 통한 힐링과 정신력 강화를 경험했다고 입을 모은다.

배우 장동건씨와 결혼해 연예계의 대표적 ‘셀럽 커플’로 통하는 배우 고소영씨는 대표적인 108배 운동 예찬론자다. 2012년 출연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산 후에도 몸매를 유지하는 비결을 묻는 질문에 그는 “살을 뺄 겸 간 곳에서 108배를 통해 명상을 하면서 힐링을 경험했다”며 “이를 계기로 108배 다이어트를 계속하고 있는데, 몸이 스트레칭 되면서 라인이 좋아지고 유산소 운동 효과도 자연스럽게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촬영을 가면 운동하기가 힘들지만 108배 운동은 어디서나 15분 정도면 할 수 있다”며 “땀도 많이 나고 전신운동이 된다”고 강조했다.

고씨는 한때 악성 루머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108배 운동을 통해 극복했다고도 했다. 그는 “108배 운동을 하며 명상을 하거나 마음껏 소리지르고 울기도 했는데 그것을 통해 마음 속 깊이 담아둔 응어리가 풀리며 치유가 됐다”며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잡념을 누르고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108배 운동이 정말 의지가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고씨의 발언은 당시 각종 기사로 양산되며 ‘108배 운동’ ‘108배 다이어트’를 인기 검색어에 올리기도 했다.

프로야구 스타 선수였던 홍성흔씨도 자신을 ‘108배 운동하는 남자’로 소개해 화제가 됐다. 홍씨는 2013년 9월 언론 인터뷰에서 “108배 운동을 하면 신체 밸런스도 잘 잡히고 유산소 운동 효과도 크다”며 “심리적, 육체적 관리에 도움이 되다 보니 종교적 믿음과 상관없이 꾸준히 108배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부터 6년 간 매일 108배를 했던 그는 그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친정인 두산 베어스로 소속팀을 옮기면서 108배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나이(당시 37세)가 되면 젊은 후배들과 똑같은 강도로 운동하면 버티기 힘들다”며 “‘이적 후 더 잘하겠다’고 목표를 정하면 욕심을 부리기 마련인데, 108배는 이런 과욕과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탁월하다”고 말했다.

최근 108배 운동으로 화제가 된 인물은 가수 미나다. 17살 연하인 가수 류필립과 지난 7월 결혼식을 올린 미나는 자연 임신을 위해 108배를 하고 있다고 방송을 통해 공개했다. 그는 “108배를 하면 몸이 따뜻해진다고 들었다”며 “몸이 따뜻하면 자궁에 착상이 잘 되기 때문에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가수 겸 배우 이효리씨, 배우 신세경ㆍ문소리씨,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도 108배 운동 전도사로 불린다.

이들이 말하는 108배의 효과는 의학계도 인정하는 바다. 108배를 하면 전신 근육을 사용하게 돼 몸 전체에 균형 잡힌 자극이 가해진다. 신체 밸런스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특히 허리와 배를 굽히고 펼 때는 복부를, 상반신을 굽히는 동작에선 골반과 엉덩이 근육을 단련할 수 있다. 체지방 연소에도 도움된다. 의학계에선 20분 정도가 소요되는 속도로 108배를 하면 남성은 144kcal, 여성은 100kcal 이상의 칼로리가 소모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몸을 쭉 뻗은 상태에서 머리를 숙이는 동작은 혈액이 머리까지 충분히 공급되는 걸 도와준다. 뇌에 충분한 영양소 및 산소를 공급되면 머리가 맑아지고 두통이 해소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108배 운동이 무릎 관절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주장엔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정형의학계에선 “무릎을 쪼그리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반복하면 무릎 연골이 쉽게 닳아 퇴행이 더 빨라질 수 있다”며 “108배 운동을 할 때 무릎 손상을 최소화하려면 스트레칭으로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바닥에 두꺼운 방석을 깔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한의학계에선 “108배는 무릎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며, 오히려 퇴행성 관절염이 치유되는 사례가 많다”고 반박한다. 반복적인 굴신 운동은 무릎을 위아래로 지지하고 있는 주변 인대와 근육을 강화시켜 무릎 연골로 가는 부담을 줄여주고, 무릎관절 내 혈액 순환을 증가시켜 통증을 줄이고 유연성과 지구력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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