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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늑장보다 과잉대응이 낫다” 메르스 초기 차단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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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늑장보다 과잉대응이 낫다” 메르스 초기 차단 총력

입력
2018.09.09 17:56
수정
2018.09.09 22:3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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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긴급 관계장관회의 열어

밀접 접촉자 거주 경기ㆍ인천 등

지자체 단위 비상대책본부 가동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모두발언 하고 있다. 최원석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모두발언 하고 있다. 최원석 기자

8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ㆍMERS) 확진 환자가 나오자 정부는 2015년 ‘메르스 악몽’이 재연되지 않도록 긴급 대응에 나섰다. 메르스 환자 A(61ㆍ서울)씨와 같은 항공기를 탑승한 밀접ㆍ일상접촉자 수십명이 전국에 분포돼 있어 관련 지방자치단체들도 비상방역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메르스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부는 9일 오후 2시부터 약 70분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이 총리는 회의 모두 발언에서 “2015년의 경험에서 우리는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초동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이 총리는 “오늘까지 (메르스 환자가 귀국한 지) 사흘째인데 초기대응은 비교적 잘 되고 있다고 판단한다”며 “하지만 놓치고 있는 일이 있을 수도 있다. 선제적으로 약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미리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특히 3년 전 메르스 사태 당시 정부가 관련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지 않은 것이 국민 불안의 단초가 됐음을 거듭 지적했다. 그는 “(2015년에) 대응은 더뎠고, 환자가 다녀갔거나 입원한 병원도 공개하지 않을 정도로 불투명하게 관리해 국민 걱정을 증폭시켰다”며 “국민들이 덜 불안해하도록 당국 홈페이지나 온라인 등을 통해 모든 상황에 대비한 설명을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해주셔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밖에 회의에 참석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서울대병원 관계자 등은 기관별 대응상황과 향후 확산 방지책 등을 논의했다.

질병관리본부가 환자 A씨 입국 과정에서의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 명단을 공유함에 따라 지자체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메르스 확산 저지에 나섰다. A씨와 2m 이내에 긴밀하게 접촉한 밀접접촉자의 주소지 또는 실거주지로 확인된 경기도(2명), 인천시(5명), 부산시(2명), 광주시(1명) 등은 이들을 자가 격리조치 했다. 밀접접촉자의 경우 앞으로 14일 동안 격리되며 하루 2회 임상증상 검사를 받아 증상이 나타나면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등 음압장비가 갖춰진 국가지정 치료병원으로 이송 조치된다. 경기도와 대구시, 경북도는 권역 내 국가지정 병원의 대응 태세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A씨와 같은 여객기를 탑승했지만 원거리에 있었던 일상접촉자들에 대해서도 지자체 별로 모니터링이 실시되고 있다. 일상접촉자 소재지인 대전시(8명)와 대구시(4명), 광주시(11명), 부산시(11명), 경북도(2명), 전북도(2명), 강원도(3명), 충남도(7명) 등은 정기적으로 이들의 메르스 증상 발현 여부를 관찰 중이다.

이 밖에 8일 경기도를 시작으로 지자체 단위로 비상방역대책본부 또는 방역대책반 등이 가동되고 있다. 또한 서울시는 메르스대책반을 구성하고 확진 환자 접촉자를 추가로 파악하기 위한 모니터링에 집중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9일 “질본과 합동으로 확진자가 귀국해 격리되는 과정에서 일반 접촉자가 추가로 있었는지 추적하고 있다”며 향후 질본이 주의 단계에서 경계 단계로 메르스 경보상황을 바꿀 경우 대책반을 대책본부로 격상, 책임자를 시민건강국장에서 시장으로 바꿔 대응 수위를 높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이범구기자 ebk@hankookilbo.comㆍ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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