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노스다코타 주 파고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뉴욕타임스에 실린 익명 칼럼 기고자에 대한 수사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파고=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 뉴욕타임스에 실린 ‘나는 정부 내 레지스탕스’의 기고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백악관이 “4, 5명의 국가안보 라인 인사”로 범위를 좁혔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8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국가안보 라인 중 한 사람일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7일 노스다코타 지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기고자로 4명 또는 5명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서 “대부분 내가 좋아하지 않거나 존중하지 않는 이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글을 쓴 사람이 백악관 참모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약 그렇다면) 자신이 그 필자임을 나서서 밝히거나 사임 혹은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약속해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이와 관련, 워싱턴포스트(WP)는 7일 추론할 수 있는 후보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콘웨이 선임고문, 존 헌츠먼 러시아 주재 미 대사,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등을 거론했다.

WP는 기고문에 등장한 ‘lodestar(북극성)’이라는 단어를 펜스 부통령이 평소 즐겨 사용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CNN도 글에 대통령 직위를 부통령이 승계하는 수정헌법 25조가 언급된다는 점에서 “펜스가 아니더라도 펜스의 영향력이 미치는 인물”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WP와 CNN 모두 차기 대통령 후보가 유력한 펜스 부통령이 긁어 부스럼 낼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켈리 비서실장, 매티스 국방장관도 거론됐지만, 군 출신인 이들이 통수권자인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하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와의 불화설이 불거진 적이 없어 제외됐다.

콘웨이 선임고문은 남편이 트럼프 비판론자인 점에서 의심을 받지만, 평소 ‘대통령에게 내 명성이 걸렸다’는 말을 자주해왔다는 점에서 용의선상에서 비켜났다. 헌츠먼 대사는 어투가 기고문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있지만, 대선에 다시 도전하려면 트럼프 지지층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점에서 역시 리스트에서 빠졌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과거 민주당 지지자였다. 다만 다른 트럼프 측근들과 관계가 긴밀하지 않아 기고문의 내용과 어긋나는 측면이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불화설이 끊이지 않지만 굳이 ‘정부 고위관료’ 이름으로 기고했을지 의문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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