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양제츠와 4시간 접견
서훈, 10일 아베 일본총리에 방북 설명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 설명을 위해 방중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8일 베이징 조어대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오른쪽)과 서훈 국정원이 대북특사 파견을 하루 앞둔 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외교·안보 장관회의에서 만나 대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북특사로 파견되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정원장 등 5인의 특사단과 외교·국방·통일부 장관, 청와대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었다. 연합뉴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양제츠(楊潔篪)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을 만나 대북 특별사절단의 방북 결과를 설명하고 귀국했다.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접견하기 위해 9일 출국했고, 정 실장은 10일 존 볼튼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전화통화를 한다. 청와대는 한반도 평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북 특사단의 성과를 주변국과 적극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정 실장은 8일 귀국 직후 브리핑에서 “중국 측은 특사단의 방북 결과를 높이 평가했다”며 “곧 있게 될 남북 정상회담과 유엔총회 때 열릴 한미 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획기적 해결을 위한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고 중국 측 반응을 전했다. 이어 “중국 측도 이를 위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정 실장은 이날 중국 국빈관인 조어대(釣魚台)에서 총 4시간 동안 양 정치국원을 접견했다.

양 정치국원은 올해 하반기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양자회담을 추진하고, 시 주석의 빠른 방한을 위한 협의도 이어가자고 했다. 정 실장은 “양 정치국원과 저는 오늘과 같은 한중 간 안보협력대화, 전략대화를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양측은 중국의 6ㆍ25전쟁 종전선언 참여 문제를 두고도 긴밀히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종전선언에 참여하고 싶어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종전선언을 계기로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반대하는 입장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북 특사단을 만나 “종전선언과 주한미군 철수는 전혀 상관없다”고 언급한 것도 중국 참여에 대한 미국의 부담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다만 정 실장은 “양 정치국원과 종전선언을 논의했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 나갔다.

정 실장은 또 10일 볼튼 보좌관과 다시 통화할 계획이다. 정 실장은 방북 다음날인 6일 볼튼 보좌관과 통화해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 했던 메시지를 전달했다. 10일 통화에서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을 듣고, 중국과 협의한 내용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다시 논의할지도 관심사다.

청와대는 이처럼 18~20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비핵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주변국 중재 외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일 일본으로 떠난 서 원장은 10일 아베 총리를 만나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실장은 7일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연방 안보회의 서기와도 통화를 하고 방북결과를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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