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만의 평양 정상회담 준비 분주

남북ㆍ북미협상 협의 특사 파견
美 볼턴과는 10일에 다시 통화
남북정상회담 종합상황실 가동
‘평화, 새로운 미래’ 슬로건 확정
국토부장관ㆍ산림청장 준비위 합류
철도ㆍ산림 협력 등 주요 의제될 듯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평양정상회담 준비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 정상회담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청와대와 관계 부처의 회담 준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정상회담 공식 명칭과 표어를 확정하고, 종합상황실도 운영을 시작했다. 대북 특사단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면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중국, 서훈 국가정보원장을 일본에 파견키로 하는 등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ㆍ평화 정착을 위한 전방위 총력전에 돌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7일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원회’가 이번 회담 표어는 ‘평화, 새로운 미래’로, 공식 명칭은 ‘2018 남북 정상회담 평양’으로 확정했다”며 “이번 회담은 2007년 (노무현 정부 당시) 남북 정상회담 후 11년 만에 평양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으로, 문 대통령의 가을 평양 방문을 약속한 판문점 선언을 이행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한반도에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남과 북이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자’는 국민 염원을 슬로건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프레스센터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다.

평양 정상회담 준비위는 청와대와 관계 부처 합동으로 구성한 종합상황실을 이날부터 가동했다. 상황실장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맡았다. 준비위 구성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위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총괄간사를 맡고, 주요 외교안보부처 장관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4ㆍ27 1차 정상회담 준비 때와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다만 기존 의제ㆍ소통홍보ㆍ운영지원분과 외에 판문점 선언 이행점검분과를 뒀다. 특히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이 새로 위원으로 추가된 대목이 눈에 띈다. 남북 문화교류, 철도ㆍ도로 연결, 산림 분야 협력을 이번 정상회담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번에도 빠졌다. 대규모 남북 경제협력은 시간을 더 두고 진행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평양 정상회담 실무협의는 북한 정권 수립 기념일(9ㆍ9절) 행사가 끝나는 10일 이후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김 대변인은 “통지문을 통해 이미 내용을 주고 받는 중”이라고 말했다. 5일 대북 특사단 방북 당시 상당 부분 협의를 마쳤고, 이미 남북 간에 실무 연락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또 정상회담 성공과 북미 협상 진전을 위해 중국, 일본 등에도 특사를 파견키로 했다. 정의용 실장은 8일 중국을 방문, 양제츠 외교 담당 정치국원을 만나 김 위원장 면담 결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서훈 원장은 10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예방한다.

미국, 러시아와의 협의도 계속된다. 정 실장은 6일 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한 데 이어 10일 다시 통화하기로 했다. 미국 중간선거 지원 유세 일정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바쁘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파키스탄, 인도 등 해외 방문 중이기 때문에 볼턴 보좌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하는 차원이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메시지도 미국에 전달했으니 트럼프 대통령과 정책 결정권을 가지신 분들이 진지하게 숙의해 조처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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