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위 보우소나루,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중상
지지세력 결집으로 보우소나루 지지율 확대 예상
브라질 대선, 극우 VS 극우 저지 세력으로 양분될 듯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운데) 사회자유당 대선 후보가 6일 제라이스주 주이즈데포라시에서 선거 유세 도중 괴한의 습격을 받은 후 병원으로 실려가고 있다. 주이즈데포라=AP 연합뉴스

‘브라질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극우 성향의 유력 대통령 선거 주자 자이르 보우소나루(63)가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피습을 당했다. 이를 계기로 그의 지지 세력이 결집, 보우소나루 후보의 상승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6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극우 성향 사회자유당(PSL)의 보우소나루 후보는 이날 오후 브라질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주 주이즈데포라시에서 선거 유세 도중 괴한이 휘두른 칼에 복부를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보우소나루 후보가 지지자의 어깨에 타고 손을 흔들 때 괴한이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고, 보우소나루 후보가 배에다 손을 대고 얼굴을 찌푸린 채 고통을 호소한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복부에 난 상처로 최소 10일 가량 안정을 취해야 하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우소나루 후보의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리우데자네이루 주의원은 트위터에 “아버지가 피를 너무 많이 흘려 생각보다 위중한 상황”이라고 전했으며, 담당 외과 의사는 “복부 내 정맥이 끊어지고 창자에도 부상이 있다. 외상의 크기 때문에 환자는 현재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보우소나루 후보는 오는 10월 7일 대선을 앞두고 선거 유세 활동에 차질이 생겼다. 하지만 그의 입지는 이전보다 확고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마우리시오 산토로 리우데자네이루 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사건은 보우소나루 후보가 특별한 리더라는 인식을 강화시켜 그가 국가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추종자들에게 부각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보우소나루 후보의 또 다른 아들인 에르아르두 보우소나루는 “전쟁에 나가면서 죽는 것을 두려워하는 군인은 겁쟁이”라며 육군 대령 출신이면서 ‘브라질을 지키는 군인’을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후보의 색깔을 강조했다.

극우 후보의 부상으로 이번 브라질 대선은 보우소나루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과 극우파를 저지하려는 세력 간의 싸움으로 양분될 전망이다. 파울루 베이아 리우데자네이루 주립대 교수는 가디언에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한 공격은 다양한 관점에서의 정치적 접근을 방해하는 사건”이라며 “이는 선거 운동을 양극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압도적 우위를 점하던 좌파 노동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출마가 사실상 좌절되면서 보우소나루 후보는 현재 선두를 달리고 있다. 5일 현지 여론조사업체 이보페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지율이 22%로 1위를 기록 중이다. 중도 좌파 지속가능네트워크의 마리나 후보와 민주노동당의 시루 고미스 후보는 각각 12%로 뒤를 이었다. 룰라 전 대통령을 대신해 노동당의 대선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는 6%에 그쳤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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