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백화원, 회담 노동당 청사 거론
2박 3일 일정… 환영식ㆍ정상회담ㆍ공연관람 등 이어질 듯
다음주 북측과 남북정상회담 실무협의 가동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 사절단의 서훈 국정원장 5일 북한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5인의 대북 특사단은 평양에 11시간 40분을 체류하며 남북정상회담 일정·남북관계 진전·비핵화 방안 협의를 마치고 오후 서울공항을 통해 귀환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18~20일 방북 동안 북측은 정상급 외빈에게 제공하는 백화원(百花園) 초대소를 숙소로 제공하고, 노동당 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등 최고 수준의 예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평양의 대규모 인파가 거리에서 환영하는 ‘연도 환영식’이 재현될 가능성도 크다.

문 대통령의 일정은 전례에 비춰 첫째날 환영행사→둘째날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셋째 날 환송식 순서로 진행될 전망이다. 환영행사는 문 대통령이 항공편을 이용할지, 육로를 이용할지에 따라 평양국제비행장 내지 평양 시내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북 때는 특별기를 이용해 북측은 평양 국제공항에서 환영식을 열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도보로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차량으로 이동했고, 평양 4ㆍ25 문화회관 광장에서 공식 환영을 받았다.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 모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영접을 받고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다.

북측은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북 때 대통령이 탄 차량이 달리는 도로 양 옆에서 꽃다발을 들고 환영하는 이른바 ‘연도 환영식’을 열고 수만명의 평양 시민을 동원했다. 문 대통령도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숙소는 북한이 국빈에게 제공하는 백화원 영빈관이 확실시된다. 백화원이라는 이름은 화단에 100여종의 꽃이 피었다고 해서 붙었다.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도 방북 때 이곳에 머물렀다.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도 이곳에서 환대를 받았다.

남북 정상회담 장소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 청사 회의실이 거론된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단이 지난 3월과 이달 5일 방북했을 때 노동당 청사에서 이들을 만났다. 북측이 노동당 청사를 공개한 건 이 때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의 평양 체류 기간 성대한 오찬과 환영행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북한이 내세우는 각종 공연이나 산업현장 시찰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 노 전 대통령은 평양 5ㆍ1 경기장에서 아리랑 집단체조 공연을 관람했고, 김 전 대통령은 만수대예술극장에서 전통무용과 음악을 조화시킨 ‘평양성 사람들’을 관람했다.

청와대는 북측과의 접촉면 확대를 위해 여야 의원과 경제인들을 방북단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6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 “국회에서도 함께 방북을 해서 남북 간 국회회담의 단초도 마련했으면 하는 욕심”이라고 했다. 4ㆍ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동행했기 때문에, 김정숙 여사도 답방 차원으로 방북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 같은 방북단 규모를 확정 짓기 위해 다음주 초 북한과 실무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지용 기자cdragon25@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