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9시 장흥리서 스타트
풀코스·하프코스·10㎞·5㎞
코스모스 10리길 걷기 부문도
1년에 단 하루만 열리는
민통선 內 15㎞ 구간이 백미
지난해 9월24일 강원 철원군 고석정 코스에서 열린 제14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대회 풀코스 참가 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평화의 성지 철원을 달린다.”

한국일보와 강원 철원군이 공동 주최하고 철원군체육회가 주관하는 ‘제15회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 대회가 9일 오전 9시부터 동송읍 장흥리 코스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국토의 최북단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풀코스(42.195㎞)와 하프코스(21㎞), 10㎞, 5㎞, 코스모스 10리길 걷기(4㎞) 등 5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 대회에는 국내외 참가자와 주한 외교사절 등 5,000여명이 참가한다.

이날 육군 5군단과 제6보병사단은 1년에 단 하루 3번 국도 내 민간인통제구역 15㎞를 개방한다. 특히 이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이벤트가 아닌 분단의 현장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고 추수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뜻 깊은 행사로 자리매김 했다. 더구나 올해는 어느 때보다 한반도 평화 정착에 대한 기대감이 큰 가운데 열려 의미가 깊다. 이 대회가 국내외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다.

대회 풀코스는 조선시대 의적 임꺽정(林巨正)의 전설이 전해지는 고석정(孤石亭)을 출발해 관전리 통제소와 동송저수지, 월정리역을 지나 다시 고석정으로 골인하는 것으로 이뤄졌다.

하프코스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표지판과 녹슨 열차로 잘 알려진 월정리역에서 필승사격장과 대위리 통제소, 황금들판을 거쳐 고석정에서 레이스를 마무리하도록 짜여졌다. 하프코스 참가자는 이날 오전 고석정에서 셔틀버스를 이용해 스타트 라인이 있는 월정리역으로 먼저 이동해야 한다. “심한 경사 없이 코스가 완만한 데다, 스타트 라인을 벗어나면 황금빛 철원평야가 러너들을 맞이해 피로도가 덜 하다”는 게 육상 전문가들의 얘기다.

주최 측은 2.5㎞ 구간마다 늦더위를 달래줄 기능성 음료와 물 스펀지를 준비해 러너들의 완주를 돕는다.

지난해 9월24일 열린 철원DMZ국제평화마라톤 참가자들이 추수를 앞둔 황금들판을 달리고 있다.

올해 신설된 코스모스 10길 걷기 코스는 금학산 원두막과 한여울 연못 등지를 거닐며 어느 새 성큼 다가온 가을을 만끽할 수 있다. 또 쿠키 만들기와 천연염색 등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해 참가자들에게 잊지 못할 하루를 선물한다.

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대회 코스는 산교육의 장이기도 하다.

출발 후 12㎞ 지점에서 만날 수 있는 도피안사는 고려시대부터 이어온 천년고찰이다. 이곳 법당 앞에는 통일신라 말기의 특징을 보여주는 도피안사 삼층석탑(보물 223호)이 자리하고 있다.

총탄 자국이 선명한 노동당사와 고석정 인근 미 육군공병부대 전적지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하프코스 출발점 인근 철원평화전망대에 오르면 멀리 북녘땅을 바라볼 수도 있다.

밥맛 좋은 오대쌀과 민물 매운탕, 저온 숙성 삼겹살 등 철원의 웰빙 먹거리를 맛보는 것도 이 대회를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고석정 유원지를 따라 흐르는 한탄강 주상절리와 직탕폭포, 용암대지는 참가자들에게 자연의 신비를 선사한다.

주최 측은 참가자 전원에게 아웃도어 브랜드 K2 기능성 티셔츠 비롯해 간식과 완주메달, 철원사랑상품권 등을 증정한다. 풀코스과 하프코스는 남녀 상위 10위까지, 10㎞와 5㎞ 부문은 각각 7위, 5위까지 상금과 상장, 트로피를 수여한다. 나이대별로 5위까지 철원 오대쌀과 상패를, 태봉국의 역사를 의미하는 1,113번째 참가 신청자(행운상)와 풀 코스 909등(평화상), 풀코스와 하프코스 36위(태봉상) 등 상금과 상품도 푸짐하다.

철원=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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