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2박3일 일정으로 제의할 듯
프레스센터 설치 위해 DDP 비워둬
北 9.9절과 유엔총회 일정 감안
비핵화 협상 교착 돌파 ‘히든 카드’
내일 정의용 특사단 방북해 협의
정의용(가운데)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의 지난 3월 1차 방북 때 모습이다. 왼쪽부터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정 실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연합뉴스

청와대가 3차 남북 정상회담을 오는 18~20일, 2박 3일 일정으로 개최하는 안을 북측에 제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북특별사절단 방북 결과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되고, 남북 정상회담이 9월 중에 열리면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남북기본협정’ 체결과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전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반도 비핵화, 평화체제 구축에 맞춰 남북관계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게 청와대와 외교안보부처의 구상이다.

남북 정상회담에 정통한 정부 소식통은 3일 “청와대가 남북 정상회담에 대비해 9월 18~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센터(DDP)와 근처 호텔을 비워 놓고 있다”며 “정상회담이 열리면 남측 메인프레스센터 등을 설치하기 위해서”라고 전했다. 그동안 청와대는 3차 정상회담을 9월 안에 평양에서 추진키로 했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구체적 날짜를 공개한 적은 없다. 2000년과 2007년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 정상회담 때도 남측 프레스센터가 롯데호텔에 설치된 적이 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달 31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수석 특사로 하는 대북특사단을 오는 5일 평양에 보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당시 브리핑에서 “대북 특사는 남북 정상회담의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 정착 (방안) 등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의용 특사가 북측에 제안할 9월 18~20일 남북 정상회담 개최 방안은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기념일인 9ㆍ9절과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유엔 총회 일정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사단 방북에도 불구하고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일정 및 비핵화 로드맵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모든 일정이 순연될 수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8~20일 DDP를 비워둔 것은) 남북 정상회담 날짜가 긴박하게 잡힐 경우를 대비한 가계약 차원이며, 아직 회담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3차 정상회담 담판을 통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의 선순환을 이뤄낸다는 구상이다. 청와대는 남북 정상회담 성공 후 두 정상이 9월 말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과 함께 6ㆍ25전쟁 종전선언을 하는 시나리오도 검토해왔다.

또 남북관계와 관련해선, 3차 정상회담 마지막 날 정상 간 합의를 남북기본협정 형태로 정리해 공동성명 형식으로 발표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대선 때도 과거 남북 합의 내용과 정신이 포함된 남북기본협정을 만들어 국회 비준 동의를 받고 국제법적 효력까지 확보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과 북한 경제정책을 결합해 남북 경제협력의 새로운 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정상회담에서 제시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이 8ㆍ15 경축사에서 언급한 통일경제특구, 동아시아철도공동체 구상과 북측의 ‘사회주의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 투자 유치 구상, 재원 조달 등 국제사회 협력 방안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문 대통령 구상대로 합의가 이뤄진다면 남북관계 및 경제협력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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