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범죄 수사ㆍ예방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AI 기술은 그 동안 기업의 경쟁력과 서비스 가치를 높이는 데 주로 활용됐지만 최근에는 성범죄 피해자 진술, 금융 사기, 사이버 공격 탐지 등 범죄 수사 및 예방 분야에도 접목돼 쓰이고 있다.

경찰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달 초 “치안 현장 맞춤형 연구 개발 사업(폴리스랩 사업)의 일환으로 성범죄 피해자 진술을 돕는 AI 기반 상담형 챗봇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성범죄 피해자 진술 과정에 비대면 상담 챗봇을 투입해 피해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이고, 피해 특성 별로 꼭 필요한 진술을 확보해 추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도다.

앞서 경찰청은 내년 초 시범 운영을 목표로 수사 단서를 찾고 범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는 AI 시스템 ‘클루’ 개발에도 착수했다. 범죄 수사의 효율성을 높이고 범인 검거에 걸리는 시간도 크게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글루시큐리티 제공

정보 보안 분야에서도 AI 기술 도입이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하루에도 수천만 건이 넘게 생성되는 보안 이벤트에서 공격의 흔적을 빠르게 찾아내기 위해서는 고차원의 정보 저장 및 분석 능력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정보보안 기업 ‘이글루시큐리티’도 기업의 보안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정보 인프라의 자기 방어 능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AI 기반 보안정보이벤트관리(SIEM) 솔루션인 ‘SPiDER TM AI edition’을 제공하고 있다.

‘SPiDER TM AI edition’은 보안 데이터 분석의 정탐률과 이벤트 처리 효율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도학습 AI 알고리즘을 통해 고도화된 보안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알려지지 않은 잠재적인 보안 위협을 예측할 수 있는 비지도 학습 AI 알고리즘 역시 ‘SPiDER TM AI edition’의 핵심 요소다. 기존 시스템으로는 탐지하기 어려운 고도화된 보안 위협을 좀더 빠르고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다.

이글루시큐리티 제공

금융 분야에서도 범죄 행위 적발을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5월 AI 기반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인 ‘엑사이트(EXIGHT)’를 본격 가동했다. 기존의 시세 조종 혐의 계좌를 집중 학습한 AI 모델을 활용하면 시세조종 혐의 계좌를 한 시간 만에 적출해 낼 수 있다.

홍콩의 HSBC 은행은 지난 4월 방대한 고객ㆍ금융 거래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불법성이 의심되는 수상한 거래 내역을 찾아내는 AI 시스템을 도입했다. 돈 세탁과 테러자금 등 금융범죄 행위를 신속하면서도 효율적으로 잡아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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