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75개로 24년 만에 종합 2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회 마지막날인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혼성 릴레이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태극기와 금메달 일본 일장기가 게양돼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9개를 비롯해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를 기록하며 대회 전 목표로 했던 종합2위 달성에 실패했다. 2010년 이후 엘리트체육의 급성장을 보인 일본(금 75개ㆍ은ㆍ56ㆍ동 74)에 크게 밀리면서다. 한국이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2위 자리를 내준 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재작년 리우 올림픽에서 12개의 금메달을 따내 종합 6위를 기록한 일본은 금메달 9개로 8위에 머문 한국을 12년 만에 넘어섰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격차는 더 벌어진 모습이다.

일본 엘리트체육의 ‘폭풍 성장’은 결코 우연이나 기적이 아니다. 2020년 도쿄올림픽 개최를 앞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의 결실이다. 1964년 도쿄올림픽 이후 생활체육 육성 위주의 정책을 펴 왔던 일본은, 하계올림픽을 다시 한 번 개최하겠단 목표를 품은 2000년 이후 수십 년 간 갖춰진 생활체육 저변을 바탕으로 엘리트체육 육성까지 추진했다. 한국의 태릉선수촌 역할을 하는 아지노모토 내셔널트레이닝센터 건립(2008)이 대표적이다.

2013년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개최지투표를 통해 2020년 하계올림픽 개최를 확정한 뒤부터는 정부차원의 본격적인 정책적 지원과 투자가 이어졌다. 2015년 10월 장관급 부처인 스포츠청 신설은 엘리트체육 본격 육성 의지를 드러낸 계기다. 산하 조직가운데 선수의 경기력 강화를 맡는 경기스포츠과, 국제교류 등을 맡는 국제과를 설치해 스포츠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정책적 지원에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둔 선수 개인과 지도자들의 동기부여가 더해지니 시너지 또한 더 커지는 셈이다.

탄탄한 생활체육 기반 위에서 이뤄지고 있는 일본 엘리트체육의 상승세는 여전히 엘리트체육에만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한국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 몇몇 종목을 ‘메달 밭’이라고 부르며 집중 육성해 온 한국이지만, 이번 대회에서 양궁, 태권도, 유도 등 주력 종목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종합성적에 직격탄이 됐다. 일본을 다시 따라잡기 위해서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수영과 육상 등 기초종목 육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기초종목인 수영과 육상에서 각각 19개, 6개의 금메달을 따내고 스케이트보드와 승마, 사이클, 골프, 카누, 양궁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누구도 부정 못 할 스포츠 강국으로 거듭났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석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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