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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결국 대선 포기하나…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선후보 교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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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라, 결국 대선 포기하나…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선후보 교체’ 고민

입력
2018.09.0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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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방선거법원 “룰라, 대선후보 자격 없다” 판결 

 노동자당 “대선후보 교체 문제, 룰라가 곧 결정” 

 재심 전망도 어두워… 좌파진영 ‘후보 교체’ 압박 

8월 31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선거법원 앞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룰라를 석방하라”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8월 31일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연방선거법원 앞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룰라를 석방하라”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브라질리아=로이터 연합뉴스

브라질 연방선거법원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에 대해 ‘대선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하면서 그의 소속 정당인 좌파 노동자당(PT)이 고심에 빠졌다. 룰라 전 대통령이 현재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워 대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룰라 전 대통령은 다음주 초쯤 자신의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PT는 일단 연방선거법원 판단과는 관계 없이,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추대했던 당의 기존 결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북동부 페르남부쿠주의 주도(州都)인 헤시피시에서 225㎞ 떨어진 룰라 전 대통령의 고향 가라늉스를 찾은 페르난두 아다지 부통령 후보는 “대선후보 교체 문제는 룰라 전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다지 후보는 당 지도부와 함께 3일 남부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 중인 룰라 전 대통령을 면담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가 다음달 대선에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연방선거법원은 전날 판사 7명이 참석한 특별회의에서 6대 1 다수 의견으로 룰라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실형을 선고받은 정치인의 피선거권을 엄격히 제한하는 법령인 ‘피샤 림파(Ficha Limpaㆍ깨끗한 경력)’가 적용됐다.

PT는 연방선거법원, 연방대법원에 룰라 전 대통령의 석방, 대선 출마 허용 등에 대한 재심을 다시 요청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좌파 진영에서는 TVㆍ라디오 선거방송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을 피하려면, 대선후보를 교체하는 수밖에 없다고 PT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룰라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그에 따라 PT가 후보를 바꿀 경우, 대안으로는 좌파진영의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아다지 부통령 후보가 거론된다. 아다지가 대통령 후보로, 여성 언론인 출신인 브라질공산당(PC do B)의 마누엘라 다빌라 히우 그란지 두 술 주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러닝메이트를 구성한다는 시나리오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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