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워싱턴=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더 연장한다.

당초 6ㆍ12 북미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가속화된 대화국면에 맞춰 8월 말 여행금지가 해제될 것이라는 예상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이 취소되는 등 교착상태에 빠진 비핵화 협상을 반영해 대북 제재의 압박 수위를 유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내년 8월 31일까지 연장하는 내용의 공고문을 31일 관보에 게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자국민이 북한 당국에 체포 및 장기 억류될 심각한 위험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북 제제의 일환인 여행금지를 앞세워 북한이 먼저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취하라는 메시지다.

미 정부는 북한에 장기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귀환한 뒤 숨진 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9월 1일부로 북한 여행을 금지했다. 웜비어는 2016년 1월 관광차 방문한 북한에서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돼 같은 해 3월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았다.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해 6월 석방돼 돌아왔지만, 의식불명 상태로 지내다 엿새 만에 사망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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