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 73㎏급 시상식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안창림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남자 유도 73㎏급 간판 안창림(24ㆍ남양주시청)이 천적인 오노 쇼헤이(일본)에게 막혀 금메달을 놓쳤다.

안창림은 3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73㎏급 오노와 결승에서 연장 승부 끝에 골든 스코어 절반패로 고개를 숙였다. 연장 7분9초에 상대의 허벅다리 후리기를 잘 막아냈는데, 착지 과정에서 팔꿈치가 바닥에 닿았다는 이유로 심판진은 오노의 절반으로 인정했다.

이번 대결 전까지 오노와 네 차례 맞붙어 모두 패했던 만큼 칼을 갈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안창림은 “많이 억울하지만 인정해야 한다”며 결과를 승복했다. 그러나 억울한 감정을 주체하지는 못했다. 메달 시상대에서 한참 동안 고개를 숙였고, 은메달을 목에 건 뒤 눈물을 쏟았다.

유도 남자 73㎏급 결승에서 한국 안창림과 일본 오노 쇼헤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일본 교토 출신인 안창림은 대학교 때까지 일본에서 성장한 재일동포다. 가라데 도장을 운영하는 아버지 안태범씨의 권유로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했다. 유도는 물론 레슬링과 가라데 등 다양한 종목을 배웠지만 유도에 가장 흥미를 느꼈다. 그래서 초등학교는 조선학교를 다녔지만 중학교는 유도를 하기 위해 일본 학교로 진학했다.

일본 유도 명문 쓰쿠바대학교 2학년 때인 2013년 10월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 73㎏급에서 우승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후 일본 대표팀의 귀화 요청을 받았지만 자신의 뿌리를 잊지 않고 한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일본에 건너간 할아버지를 비롯해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 마찬가지였다.

2014년 한국으로 건너가 용인대에 편입한 뒤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73㎏급 간판으로 자리매김했지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16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고, 오노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오노한테 승리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훈련했다”고 밝힌 그는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다시 맞닥뜨렸지만 석연찮은 판정에 무릎을 꿇었다.

이후 열린 여자 유도 70kg급 결승에서는 김성연(27ㆍ광주도시철도공사)이 일본 니이조에 사키에게 골든스코어 절반패를 당해 은메달을 따냈다. 김성연은 연장전 초반 상대 왼팔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공격을 펼쳤으나 기술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승부는 연장전 1분19초에 갈렸다. 체력이 떨어진 김성연은 상대 선수의 허벅다리 후리기 절반을 허용하며 패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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