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장관 후보자 지명 배경

#1
장관 취임땐 24년만에 공군 출신
해군 출신 송영무 이어 또 脫육군
국방 개혁 완수 임무 이어받아
#2
각종 구설에도 신임받던 송 장관
기무사 문건 논란에 끝내 발목
차기 합참의장은 김용우 1순위
정경두(공사 30기)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로 들어서고 있다. 배우한 기자

청와대가 고심 끝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 교체를 선택했다. 각종 구설이 끊이지 않았던 데다 국군기무사령부 계엄 검토 문건 사태에서의 리더십 논란을 피하지 못한 결과다. 그 빈자리에 공군 출신인 정경두(58ㆍ공사 30기) 현 합동참모본부 의장이 낙점된 것은 2기 개각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탈(脫)육군 기조에 부합하는 데다 합참의장 임명 당시 이미 한 차례 청문회를 통과한 전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송 장관은 현 정부가 국방 분야 최대 과제로 꼽아온 국방 개혁과 기무사 개혁의 선봉장으로 평가 받아 왔다. 또 야인 시절 2012년 대선 캠프 때부터 참여해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각종 구설에도 불구하고 송 장관이 확실하게 자리를 지켜왔던 이유다. 그러나 지난달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논란으로 기류가 급선회했다. 당시 송 장관이 지난 3월 기무사 문건을 보고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국방부가 넉 달간 사안을 뭉개고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송 장관은 ‘정무적 판단’에 따라 비공개 했다고 해명했으나 청와대로 문건이 넘어간 정황이 석연치 않다는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진 못했다. 특히 국회 상임위 전체회의에서 민병삼 육군 대령(전 기무사 100기무부대장)과 설전을 벌이며 하극상 논란을 부른 게 결정타였다는 평가다.

국방 개혁 과제 완수 임무는 정경두 후보자가 이어받게 됐다. 해군 출신 송 장관에 이어 또다시 비육군 인사를 발탁한 셈으로 군 기득권 허물기 과제를 계속하라는 청와대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평가다. 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1994년 이양호 전 장관에 이어 24년 만에 공군 출신 국방장관이 탄생하게 된다.

군 안팎에서 정 후보자는 합리적이고 검소한 인물로 평가된다. 경남 진주 출신이며, 공사 30기로 제1전투비행단장을 거쳐 공군 전력기획참모부에서 일해 방위력 개선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공군 남부전투사령관과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등도 역임했다.

정경두 합참의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 청문회에 참석 모두 발언 후 인사 하고 있다.배우한기자

정 후보자 발탁으로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회자되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도입 논란이 한창이던 2015년 9월 공군에 대한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측은 사드 효용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여기엔 국회 국방위원이었던 문 대통령도 있었다. 정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사드 효용성은) 세부적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다”고 소신 발언을 했다. 당시 여권이 사드 도입을 강하게 밀어붙이던 시기여서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를 눈 여겨 봤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초 청와대는 이명박정부 당시 제2롯데월드타워 건립에 반대했던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도 후보로 함께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합참의장 임명 당시 이미 한차례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정 후보자는 검증에 따른 낙마 부담이 덜해 무게추가 기울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 후보자가 장관에 내정되며 합참의장 등에 대한 후속인사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해군과 공군에서 차례로 장관이 나오고 있는 흐름상 차기 합참의장에 김용우(육사 39기) 육군총장이 1순위로 꼽힌다. 이왕근(공사 31기) 공군총장은 이미 장관에 공군 출신이 내정돼 기용하기에 부담이고, 심승섭 해군총장은 지난달 임명됐기 때문이다. 비(非)육사에서 고르자면 박종진(3사 17기) 1군사령관이나 박한기(학군 21기) 제2작전사령관 등도 발탁될 수 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0년 경남 진주 출생 ▦진주 대아고, 공군사관학교 30기 ▦공군 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공군 참모총장, 합참의장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