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이 정의당 홍보영상, 오른쪽은 신카이 마코토가 연출한 애니메이션 '크로스로드(2014)' 중 한 장면.

정의당이 최근 공개한 홍보영상이 ‘트레이싱(베끼기)’ 논란에 휩싸이자 표절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정의당은 지난 27일 공식 유튜브 채널 등에 당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당이 추진하는 정책들을 딱딱하지 않게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풀어낸 영상이었다. 그러나 영상이 공개된 직후 표절 논란이 불거졌다.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新海誠ㆍ45)의 2014년 작품 ‘크로스로드’ 중 일부를 베꼈다는 것이다.

가장 먼저 문제를 제기한 곳은 트위터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28일 자신의 계정에 정의당 홍보영상과 ‘크로스로드’ 일부 장면을 비교한 게시물을 올렸다. 중년 남성이 지하철에서 시계를 보는 장면과 여학생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모습이었는데 구도나 색감, 그림체 등이 ‘크로스로드’와 상당히 비슷했다. 이 트윗은 1만4,000회 넘게 공유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논란을 낳았다.

정의당은 30일 대변인실 명의로 낸 보도자료에서 “정의당 공식 소개영상에 사용된 상당수의 장면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제작한 ‘Z카이(크로스로드)’와 대성건설 CF 영상의 장면을 트레이싱하거나, 구도를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의당은 “문제가 된 영상은 모두 내린 상태”라며 “영상은 정의당 미디어팀의 한 팀원이 자체 제작한 것으로, 평소 마코토 감독의 열렬한 팬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감의 압박에 못 이겨 마코토 감독의 작품을 트레이싱했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팀원의 잘못된 판단이 시초였지만, 해당 영상의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 하고 배포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인과 집단이 자신의 창작물에 대해 가지는 권리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겠다. 창작자의 권리 보전과 권익 향상을 위해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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