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교권 침해 5년간 3배

초등생 학교폭력도 크게 늘어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5월 경기 한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수업 중 떠드는 남학생에게 주의를 줬다가 주먹으로 얼굴 부위를 두 차례 얻어 맞았다. 당황한 A교사가 전화로 도움을 청하려 하자 학생은 수화기 코드를 뽑아 집어 던지기까지 했고, 사태는 경찰이 출동한 뒤에야 수습됐다. A교사는 치아에 금이 가는 상해 외에도 스트레스로 인한 극심한 우울증에 시달렸다.

초등학생들이 교사들을 폭행하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교권침해 현황’ 자료를 보면 이 기간 초등학교 450건, 중학교 8,097건, 고교 9,664건의 교권침해 사건이 발생했다. 전체 건수는 상급학교로 갈수록 많지만 교권침해 사례가 줄고 있는 중ㆍ고교와 달리 초등학교에서는 폭행, 욕설, 성희롱 등이 크게 늘었다. 고교의 경우 2013년 2,567건을 기록했던 교권침해 사례는 지난해 1,391건으로 절반 가량 감소한 반면, 초등학교는 같은 기간 58건에서 167건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교사에게 물리적 폭력을 가하는 폭행 건이 급증(6→36건)했다. 전체 침해사례 대비 폭행 비율을 봐도 초등학교는 16.88%(76건)를 차지해 중학교(2.69%ㆍ218건), 고교(1.51%ㆍ151건)보다 월등히 높았다.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도 초ㆍ중ㆍ고 폭력 피해 학생 5만명 중 초등생 피해자가 72%(3만5,900명)에 달해 학교 내 폭력 문제가 급속히 저연령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은 “폭력을 행사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교사 피해도 크게 늘고 있다”며 “교권침해는 교사뿐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남기는 만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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