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경 유도 48㎏ 금메달
일본 곤도 아미와 연장 승부
前대회 패배 설욕 ‘금빛 메치기’
‘큰 대회 약하다’ 꼬리표 떼 내
정보경이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48㎏급 8강 경기에서 중국 야오 슝에게 공격을 하고 있다. 자카르타=연합뉴스

‘작은 거인’ 정보경(27ㆍ안산시청)이 2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흘린 눈물을 ‘금빛 메치기’로 닦아냈다.

세계 랭킹 16위인 정보경은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유도 48㎏급 결승에서 일본의 곤도 아미(7위)를 연장 승부 끝에 골든스코어 절반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4강에서 아미에게 패해 동메달에 그쳤던 정보경은 설욕에 성공하며 이 체급에서 한국 여자 유도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종전 최고 성적은 김영란이 2002년과 2006년 따낸 은메달이다.

정보경은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문크바트 우란체체그(몽골)도 연장에서 누른 기세를 몰아 결승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2016 리우 올림픽 당시에도 정보경은 우란체체그를 8강에서 눌렀지만 결승에서 마지막 문턱을 넘지 못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어릴 적 대통령이 꿈이었던 정보경은 2년 뒤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아시아 최강자로 자리매김하며 ‘유도 대통령’의 꿈을 이뤘다. 키가 153㎝에 불과한 정보경은 소녀 시절 또래들보다 키가 작았다. 하지만 다부졌다. 4세 때 택견, 초등학교 땐 태권도를 했다. 유도는 경남 양산 웅산여중에 입학한 뒤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입문했다. 매트에 올라서면 작은 체구에서 큰 힘이 나왔다. 그래서 동네 주민들은 ‘작은 거인’이라 불렀다.

경남체고 시절 십자인대가 끊어져 1년간 재활을 하고, 경기대 3학년 시절엔 양 무릎 인대를 다쳐 6개월을 재활하는 등 인고의 시간을 보낸 정보경은 2011년 8월 세계선수권대회로 국제 무대에 데뷔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부다페스트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했지만 이후 세계선수권대회, 마스터스, 그랜드슬램,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선 좀처럼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때문에 항상 ‘2% 부족하다’는 꼬리표가 붙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는 대표팀 선배들의 훈련 파트너 역할을 했지만 런던까지 동행하지 못했다. 그러나 4년 뒤 당당히 태극마크를 달고 리우 올림픽에 처음 나가 은메달을 따내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긴 주인공이 됐다. 2년 후엔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유도의 첫 금메달을 장식하고 포효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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