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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혀봤자 보호처분…” 조폭 빰친 10대 사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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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혀봤자 보호처분…” 조폭 빰친 10대 사기단

입력
2018.08.27 16:30
수정
2018.08.27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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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범 포섭ㆍ돈 관리 등 역할 분담

휴대폰ㆍ게임머니 판매 사기

130여명 2500만원 가로채

가출 청소년 등 일당 17명 적발

박씨 일당이 운영한 사기 조직 체계도. 관악경찰서 제공
박씨 일당이 운영한 사기 조직 체계도. 관악경찰서 제공

가출 청소년들을 모아 조직을 만든 뒤 인터넷거래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공범 포섭이나 수익금 관리 등 역할을 분담하면서 폭력조직 뺨칠 만큼 체계적으로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사기 등 혐의로 총책 박모(20)씨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강모(16)군 등 13명을 기소의견으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와 게임머니거래 사이트에 최신 휴대폰이나 게임머니를 판다고 올린 뒤 돈만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130여명으로부터 2,5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4월 동종 전과로 4개월 실형을 받고 출소한 뒤 본격적으로 조직을 꾸리기 시작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이모(18)군에게 자금 관리를, 다른 이모(19)군에게는 공범 모집 역할을 맡겼다. 또 이씨 등을 통해 주로 가출 청소년을 포섭하고 이들에게 본인의 사기 수법을 전수하기도 했다. 이렇게 조직은 17명까지 불어났으며 사기 실행, 범죄 수익금 관리, 공범 모집, 수법 전수 등으로 각자의 역할이 부여됐다.

특히 박씨는 다시 붙잡힐 경우 가중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걱정에 다른 가출 청소년들의 휴대폰과 포털 사이트 계정, 은행 계좌만 쓴 것으로 조사됐다. 만일 경찰에 붙잡히면 단독 범행이라고 진술하고, 계좌 명의자가 책임을 지는 것으로 규칙을 정하기도 했다. 범행은 전국의 PC방 이곳 저곳에서 이뤄졌다.

박씨 등은 범행 가담을 거부하는 일부 가출 청소년을 모텔로 데려가 폭행하고 범행에 가담하도록 협박까지 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로챈 금액이 소액이라 피해자들이 선처해주는 경우가 많다는 점, 미성년자는 보호처분 등 처벌이 약하다는 점을 노리고 가출 청소년들을 모은 것”이라며 “대부분 조직원은 숙박비, 생활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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