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일본인 관광객 추방”
교도 “북일대화 여지 남기려는 의도”
북한과 일본 국기. 게티이미지뱅크

북한 당국이 위법 행위로 조사를 받았던 일본인 관광객을 추방하기로 밝힌 것과 관련해 일본 정부가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 등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 측이 추방하면서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했다”고 밝힌 의도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최근 일본 관광객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 스기모토 도모유키가 공화국의 법을 위반하는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하여 해당 기관에 단속되어 조사를 받았다”며 “공화국 해당 기관에서는 일본 관광객을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관대히 용서하고 공화국 경외로 추방하기로 하였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해당 인물이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를 했는지, 어떤 법을 위반했는지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일본 언론들은 스키모토라는 인물이 이달 북한 남포에서 현지 당국에 억류된 30대 남성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영상 제작자로 남포를 방문해 현지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행동하던 중 북한 당국에 구속됐다. 그는 당초 이달 13일 귀국 예정인 여행사 투어를 통해 북한을 방문했고, 남포에서 군사시설을 촬영해 스파이 혐의를 받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간 일본 정부는 중국 베이징(北京)의 대사관 루트를 통해 북한 측에 석방을 요구해 왔다. 북한이 이전과 달리 조기 석방을 결정한 것은 교착상태에 있는 북일 관계를 감안, 일본 정부와의 대화 재개 여지를 남겨두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교도통신은 분석했다. 지난 1999년 간첩혐의로 구금된 일본의 전직 신문기자의 경우엔 2년 넘게 억류된 뒤 풀려났고, 2003년 마약밀수 혐의로 구속된 일본인 남성은 풀려나는 데 5년3개월이 걸렸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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