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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단일팀 27년 만에 ‘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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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단일팀 27년 만에 ‘용’됐다

입력
2018.08.26 18:00
수정
2018.08.26 21:09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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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누 여자 용선 500m

국제종합스포츠대회 사상 첫 金

한수 위 기량 뽐내며 압도적 1위

한반도기 오르고 아리랑 울려퍼져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올해 코리아오픈 이어 세번째 정상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50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한반도기를 바라보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26일 인도네시아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카누 경기장에서 열린 카누용선 500m 여자 결선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북 단일팀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한반도기를 바라보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인도네시아 팔렘방 하늘 아래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에서 처음으로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단일팀이 사상 처음으로 한반도기를 시상대 제일 높은 자리에 내걸었다.

카누 여자 남북 단일팀은 26일 팔렘방 자카바링 스포츠 시티 조정 카누 레가타 코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 용선 500m 결선에서 6개 출전 팀 가운데 2분24초78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은 2분25초092로 2위, 태국은 2분26초904로 3위에 자리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남북 단일팀이 금메달을 차지한 것은 사상 최초다. 전날 용선 200m 경기에서 3위를 차지하며 단일팀 첫 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 위에 오른 선수들은 주 종목인 500m 경기 때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 아리랑 연주와 함께 아리랑을 목청껏 부르겠다는 다짐을 했는데, 실제 이들의 바람이 이뤄졌다. 주장 김현희(26)를 비롯한 선수들은 서로 끌어안으며 지난 한 달의 맹훈련이 맺은 결실을 자축했다.

남북 단일팀(하늘색)이 현지 교민 및 북측 사격 대표팀 등의 응원을 받으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남북 단일팀(하늘색)이 현지 교민 및 북측 사격 대표팀 등의 응원을 받으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단일팀의 ‘금빛 전망’은 예선부터 쾌청했다. 예선에서 2분24초044를 기록, 출전한 11개 팀 중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인도네시아의 2분27초331과는 3초 이상 차이가 날 정도였다. 준결승에서도 단일팀은 2분27초203을 찍어 1위로 결선에 진출하는 등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그 동안 남북 단일팀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세계청소년 축구대회, 올해 평창동계올림픽(여자 아이스하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 결성했다.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과 올해 코리아오픈 탁구대회 혼합 복식에 이어 세 번째다. 국제 종합대회에서는 이번이 첫 금메달이다.

단일팀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단일팀 선수들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팔렘방=연합뉴스

여자 카누 단일팀이 획득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는 한국과 북한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다. ‘코리아’(KOREA)라는 이름으로 따로 집계돼 26일 오후 6시 현재 메달 종합 순위 25위에 당당히 올랐다. 단일팀은 여자 농구에서 추가 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 여자 농구는 이날 태국과 8강전에서 106-63으로 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했다.

단일팀은 이번 대회 카누와 조정, 여자 농구에서 구성했다. 먼저 일정을 마친 조정은 노메달에 그쳤다. 카누 여자 단일팀은 남북 체육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뒤 이날 경기를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 했다. 용선 200m와 500m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한 카누 남자 단일팀은 27일 1,000m에서 메달을 노린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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