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단독] 성현아 "신재호 감독 '전학생', 엄마라서 더욱 분노+공감"

알림

[단독] 성현아 "신재호 감독 '전학생', 엄마라서 더욱 분노+공감"

입력
2018.08.25 08:30
0 0

배우 성현아가 차기작으로 신재호 감독의 영화 '전학생'을 택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이기 때문에 시나리오를 보고 분노했고, 그래서 캐릭터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성현아는 최근 신재호 감독과 함께 기자와 만나 영화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나도 애엄마이다 보니, 매체에서 끔찍한 일이 있거나 할 때 와닿는 게 다르다. 애가 생기고나선 천지 차이로 느껴진다. '전학생'도 내용이 너무 부들부들 떨릴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감독님은 담백한 걸 원했다. 나의 경우는 (감정을) 강하게 표출하거나 하는 걸 전문으로 많이 했지만, 담백하게 해도 그 사람의 감정이 전달되겠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성현아는 "감독님이 나한테 굳이 표현하지 않아도 배우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말을 하더라. 지금까지 오랜 연기 생활을 했지만 이번에 새로운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신재호 감독은 신작 '전학생'에 대해 "학원폭력에 관한 영화다. 성경 말씀 중에 '너의 죄가 너를 찾아간다'는 구절이 있다. 거기서 힌트를 얻어서 시나리오를 썼다. 죄를 지으면 언젠가 반드시 돌려 받는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라고 설명했다.

성현아는 "요새 세상이 흉흉한데 시나리오가 그런 걸 많이 담고 있다. 처음엔 시나리오가 강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거보다 강한 게 요즘 세상이다. 학교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사회 전반적으로 한정된 공간에서 함축해서 얘기해주고 싶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신재호 감독은 성현아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솔직히 말하면 원래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 역할이었다. 이것도 좀 올드한 감성인데, 당연히 딸의 아버지로 생각을 했다"며 "나중에 캐스팅하면서 우연히 성현아 씨의 영상을 보게 됐다. 그걸 보고 불현듯 생각이 났고, 아버지 대신 어머니라고 상상해보니까 (영화가) 전혀 다른 결이 되더라"고 전했다.

감독은 역할을 어머니로 바꾸면서 비중도 확 늘렸다. 영화 전체의 색깔이나 톤이 달라지면서 여자, 엄마 캐릭터를 활용해 폭넓은 감정들을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우리가 상식적으로 '복수' 이런 건 뭔가 남자의 전유물 같이 생각하지 않나. 여자나 엄마는 사회적 약자일 수 있지만, 그들이 하는 복수가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데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시나리오를 과감히 수정한 계기를 밝혔다.

성현아는 제안을 받고 즉시 수락하진 못했다. 스케줄 때문에 고민을 했다며, "그래도 신재호 감독인데 당연히 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정작 감독은 제안을 하기 전, 조심스러운 마음이 컸다. 성현아에게 거절 당하는 것이 두려웠고, 그가 출연하지 않는다면 영화에 대한 자신의 높은 기대치를 누가 충족시켜 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작품을 택한 성현아는 "시나리오랑 촬영이 너무 재밌었다. 출연하는 친구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 놀랐다"며 "원래 나는 안용준을 몰랐다. 어느날 나이를 물었는데, 서른 둘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는 "김도훈도 너무 연기를 잘하더라. 내가 '왜 그렇게 연기를 잘하냐'고 물었다.(웃음) 나이도 이제 스물 한 살에 불과하다"며 눈을 크게 떴다.

이어 "(후배 연기자와) 차에서 처음 만나서 맞춰보는데, 리허설도 안 했는데 술술 애드리브가 나오는 거다. 그래서 '우리 그냥 하자' 했을 정도로 요즘 애들이 잘해서 놀랍다. 물론 감독님이 잘하는 애들을 뽑았겠지만, 기본적으로 끼가 남다르더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성현아는 젊은 감각의 신재호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것도 자신에게 특별한 작업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오랜만에 영화 쪽에 와서 보니까 거의 다 동생들이고, 적어도 나보다 한살이라도 어린 분들이더라"며 "그게 신선하고 좋았다. 지금 아침 드라마를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영화에) 목말랐던 부분들을 너무 많이 느끼게 됐다. 더 해보고 싶고 꽂혀보고 싶은 열정이 올라왔다"면서 웃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