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태풍 예보 못 믿겠다” 비판
日 기상청 사이트 들어가 확인도
태풍 '솔릭'이 한반도를 관통중인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들이 가랑비 속 출근을 하고 있다. 서울 지역은 태풍 솔릭이 품고 있는 강풍의 영향을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만 살짝 내려 출근 대란은 없었다. 연합뉴스

충남 보령 인근(23일 오전 7시 예보)→ 전북 군산(오전 10시) →전남 영광 부근(오후 4시)→ 목포(오후 10시).

6년 만에 한반도에 들어선 태풍으로 기록된 솔릭(SOULIK)의 앞길은 상륙 임박시점까지 종잡을 수 없었다. 상륙지점으로만 보자면 15시간 동안 진행된 예보에서만 175㎞(보령-목포) 가량의 거리 차이가 났다. 기상학계에서는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요인 등 복잡한 변수를 고려하면 발생 가능한 오차였다고 분석하지만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시민들의 싸늘한 반응이 이어지면서 예보 신뢰도를 둘러싼 논란은 한동안 불가피할 전망이다.

솔릭이 한반도를 빠져 나간 24일 기상청의 지난 며칠 간 예상 경로를 종합해 보면 솔릭의 예상경로는 변화무쌍했다. 지난 16일 열대 저압부에서 태풍으로 성장한 후 전남 남해안, 충북 서해안, 전남 서해안 순으로 큰 폭의 경로 수정을 반복했다. 솔릭의 내륙 관통 경로만 놓고 보면 상륙 직전 24시간 예보보다 90시간 앞선 20일 오전 4시 예보가 더 근접했을 정도다.

그러나 중위도 지역 반도에 자리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태풍의 경로는 작은 변수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예보에 대한 평가는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문일주 제주대 태풍연구센터장은 “태풍은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 지역에 들면서 (방향을 바꾸는) 전향을 하게 된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변수가 훨씬 많아 진로 확정이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시민들의 시선은 냉랭하기만 하다. 더구나 상륙지점 만이 아니라 태풍의 강도 역시 대폭 약해지면서 “너무 호들갑을 떨었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이날 온라인 상에는 “서울에 출근길 조심하라고 난리를 쳐놓고 어디 비슷하기라도 해야지. 바람도 안 불고 어이가 없다.”(아이디 @from*****) “우리 기상청의 무능함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준 ‘솔릭’이었다.”(아이디 wown****) 등 기상청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특히 지난 22일 일본 기상청이 먼저 솔릭의 경로를 대폭 수정하고 우리 기상청이 이를 따르는 형국이 되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일본 기상청 사이트에 직접 들어가 태풍 관련 정보를 확인할 정도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서는 일본 기상청 사이트의 정보를 번역해 주는 계정도 인기를 끌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com

이순지 기자 seria112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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