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봉영 사진작가 ‘사진발’ 비법 공개

‘실제 모습보다 더 예쁘고 멋있게!’

셀프카메라(셀카)나 단체사진의 피사체가 될 때 누구나 느끼는 욕심이다. 과연 비법은 있을까. 전문가들은 사진이 잘 찍히는 방법이 있다고 단언한다. 실물보다 사진이 잘 나오게 하는 ‘있어빌리티(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라는 신조어까지 나올 정도이니 비법이 있다면 실행에 옮겨볼 일이다.

장봉영 사진작가는 2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사진 잘 찍히는 비법’을 공개했다. 장 작가에 따르면 결혼식 단체 기념사진에서 중요한 것은 자리잡기다. 장 작가는 좋은 자리로 신랑과 신부의 대각선 위쪽으로 위에서 두 번째 칸을 지목했다. 신랑, 신부 바로 옆은 피해야 할 곳이다. 전문가에게 ‘풀 메이크업’을 받은 신랑, 신부의 빛에 가려 인물이 죽어 보일 수밖에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피해야 할 곳이 있다. 양쪽 끝에서 네 번째 줄까지다. 카메라 렌즈의 왜곡 현상 탓에 실제보다 뚱뚱하게 나온다는 게 장 작가의 설명이다.

결혼식 단체 기념촬영에서는 자리 잡기가 가장 중요하다. 빨간색 테두리 부분은 피해야 할 곳. 신랑, 신부 주변은 풀 메이크업을 한 주인공들의 빛에 가리게 되고 양쪽 끝부분은 카메라 렌즈의 왜곡현상 때문에 실제보다 뚱뚱하게 나온다. 사진은 올 하반기 개봉하는 영화 ‘두 번 할까요(가제)’의 이색 고사현장. 인터넷 캡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많이 올리는 셀카에서 만족스러운 사진을 얻으려면 일단 다양한 표정으로 찍은 사진 중에서 고르는 수고를 마다해선 안 된다. 눈이 커 보이는 귀여운 사진을 찍기 위해선 ‘H’와 ‘멍 때리기’가 필수다. 장 작가는 “‘헉’하고 놀랄 때 ‘H’ 발음이 섞여 있다”며 “알게 모르게 ‘H’ 발음을 하면 눈이 좀 커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살짝 ‘멍 때리면’ 얼굴(근육)이 이완돼 눈이 좀 크게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요즘 이렇게 힘을 뺀 사진이 유행”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얼굴 근육이 굳고 울렁증이 생기는 사람은 죽일 듯이 카메라 렌즈를 노려보는 대신 시선을 렌즈 주변으로 돌리는 것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장 작가는 “렌즈 주변을 보면 사람이 약간 모호해 보이고, 묘한 매력이 있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모델처럼 자신감을 드러내려면 마인드 컨트롤이 필요하다. 장 작가는 “속으로 ‘나 어때? 멋지지?’ 이런 말을 하면 완전히 센스 있게, 훨씬 잘 나온다”고 말했다.

장 작가는 ‘H’ 발음하기, 멍 때리기, 렌즈 주변으로 시선 돌리기, 마인드 컨트롤 등의 방법으로 여러 장을 찍어보길 권했다. 그는 “요즘 SNS에 사진 올리는 분들은 한 10장 중에 2컷 정도 골라서 올린다”면서 “(사진도) 말하는 것과 똑같다. 그래서 ‘말발’이라고 하고 ‘사진발’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말을 많이 하면 대화 기술이 향상되는 것처럼 사진도 다양한 표정으로 찍어봐야 자신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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