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가 18일 독일 메제베르크궁에서 회담을 하고 있다. 그란제(독일)=로이터 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독일에서 회담을 갖고 시리아 재건, 가스관 건설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영국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논의할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유럽이 시리아 재건을 위해 기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요르단과 레바논에 각각 100만명, 터키에 300만명에 달하는 시리아 난민이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유럽에 짐이 될 수 있다”며 “시리아 사람들에 대한 인도적인 지원, 시리아 난민들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는 일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에 시리아 문제에 있어서 우선 순위는 인도주의적 재앙을 피하는 것이 돼야 한다고 맞받았다. 하지만 시리아 정부의 헌법과 선거법이 개정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역할을 받아 들이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러시아가 지원하는 알 아사드 정권은 시리아 내전에서 승기를 잡은 상태다.

두 정상은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양국 지도자는 노드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순전히 상업적 벤처 프로젝트로 보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업은 러시아 입장에서는 천연가스를 원활하게 수출하고 있고, 탈원전을 추진하는 독일 입장에서는 천연가스를 저렴하게 공급받을 수 있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을 향해 “러시아의 포로가 됐다”고 거세게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는 노드스트림-2 완공 시 자국을 지나는 천연가스관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반대하는 등 주변국의 시선이 곱지 만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노드스트림-2 가스관이 만들어져도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을 통한 가스 공급 가능성이 차단되지 않을 것”이라며 안심시켰다.

한편 메르켈 총리와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러시아 소치에서 회담을 한 적이 있지만, 독일에서 정상회담을 한 건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이날 3시간에 걸친 마라톤 회담을 하면서 양국 관계를 급진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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