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개봉 '서치'

모바일과 PC 화면으로 구성된 독특한 스릴러 영화 ‘서치’. 소니픽처스 제공

“굉장히 독창적인 시나리오였다. 캐릭터와 장르도 매력적이었지만, 컴퓨터와 모바일 화면 만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형식이 특히 흥미로웠다.”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46)는 17일 서울 용산구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29일 한국 개봉을 앞둔 새 영화 ‘서치’를 치켜세웠다. 그는 “평소 영화 작업과는 다른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며 “한국 관객에게 이 영화를 선보일 수 있어 자랑스럽다”고도 했다. 존 조는 ‘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일등 항해사 술루 역을 맡아 미국은 물론 한국에도 친숙한 배우다.

존 조의 자부심에는 이유가 있다. ‘서치’는 부재중 전화 3통만 남긴 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메는 아빠의 이야기를 그린 추적 스릴러다. 아빠 데이빗(존 조)이 딸 마고(미셸 라)의 노트북 컴퓨터에서 사건의 단서를 찾다가 마고가 방문했던 구글과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뜻밖의 진실을 마주한다는 게 큰 줄거리. 관객은 러닝타임 내내 데이빗과 함께 다양한 전자기기의 ‘화면’들을 들여다 본다. 인터넷 뉴스 사이트, SNS 사이트, 인스턴트 채팅 프로그램, CCTV 녹화 영상 등이 극장 스크린에 떴다 사라진다. 추격 장면 같은 건 한 컷도 나오지 않는다. 스크린 속 화면들이 모든 걸 말하는 영화다.

그 참신성을 높이 평가한 선댄스영화제는 올초 만장일치로 관객상을 안겼다.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도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서치’의 독창적 형식은 구글 크리에이티브 랩 출신인 아니쉬 차칸티(27) 감독의 이력과 연결돼 있다. ‘서치’는 그의 장편영화 데뷔작이다. 차칸티 감독은 “구글에서 일하며 인간의 얼굴 표정을 보여주지 않고도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과 타이핑 속도 등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배웠다”며 “우리가 평소 사용하는 기기에 기반해 스토리텔링을 해 보고 싶었다”고 연출 의도를 설명했다.

낯선 형식이라는 이유로 존 조는 캐스팅 제의를 한 차례 거절했다. 그는 “차칸티 감독이 ‘유튜브 영상이 아니라 진짜 영화’라고 설득해 믿음을 갖게 됐다”며 “고정된 앵글 안에서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을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차칸티 감독은 “존 조는 굉장한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영화 ‘서치’의 한 장면. 소니픽처스 제공

‘서치’의 주인공은 한국계 미국인 가족이다. 주인공 데이빗을 연기한 존 조를 비롯해 마고 역 미셸 라와 삼촌 피터 역 조셉 리, 마고의 엄마 파멜라 역의 사라 손까지 모두 한국계 배우들이 연기했다. 존 조는 “한국계 배우 한 명이 미국 영화에 캐스팅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전체 출연진이 한국계 미국인으로 구성되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선댄스영화제에서 미국 관객들에게 한국계 가족의 이야기를 보여 준다는 사실에 가슴이 뭉클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화에서 한국 가족을 만나는 게 한국 관객에겐 대수롭지 않은 일이겠지만 나에겐 정말 특별하다”며 “가족의 화목한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도 점도 의미 있다”고 덧붙였다.

존 조는 2009년 영화 홍보를 위해 내한했을 때 “배우 최민식과 연기하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었다. 그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 출연한 스티븐 연이 꼭 한번 한국어로 연기해 보라고 조언했다”고 웃으며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꼭 영화를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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