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타점 맹타에 투수로도 '위력투'

경남고 3루수 노시환
경남고 노시환이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충암고전에서 승리한 뒤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경남고는 한국 야구의 대표 선수들을 키운 사관학교다. 특히 대형 3루수들이 많이 나왔다. 김용희 KBO(한국야구위원회) 경기운영위원과 이대호(롯데)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난해엔 ‘리틀 이대호’로 불렸던 한동희가 롯데에 1차 지명을 받고 팀의 미래로 성장하고 있다.

경남고의 3루수 양성은 멈추질 않는다. 올해도 대형 3루수 ‘재목’인 노시환(3년)이 프로 구단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키 185㎝, 몸무게 96㎏의 건장한 체구에서 나오는 힘이 일품이다. 고 1때부터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중심 타선에 자리했다.

노시환은 봉황대기에서도 어김없이 진가를 발휘했다. 그는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봉황대기 충암고와 2회전에 4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0-1로 뒤진 1회말 1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4-3으로 앞선 6회말엔 왼쪽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를 쳤다. 2루타는 5회말 무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아쉬움을 날리는 한방이었다.

노시환은 타석뿐만 아니라 마운드에서도 빛났다. 팀이 3-2로 앞선 6회초 2사 1ㆍ2루에서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두 타자에게 안타를 맞고 3-3 동점을 내줬지만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말 팀이 3점을 뽑아 다시 역전했고, 노시환은 7회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의 직구 최고 시속은 146㎞다.

노시환이 마운드에도 올라 역투하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노시환은 경기 후 “만족감보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며 “만루 때 4번 타자로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투수로는 쉽게 가야 했는데 주자를 쌓아놓고 어렵게 갔다”고 말했다. 그래도 오는 21일 청소년 대표팀 합류 전 소속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안기고 떠날 수 있어 안도했다.

내달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이 유력한 노시환은 “프로에 가면 열심히 하는 것밖에 정답이 없다”며 “기회가 올 때 반드시 잡아 (한)동희 형만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올해 롯데의 1차 지명에서 팀 동료인 투수 서준원(3년)에게 밀린 것에 대해선 “아쉽지는 않다”며 “지금은 대표팀에서 잘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크게 개의치 않았다. 닮고 싶은 선수로는 이대호를 꼽으며 “어렸을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던 대선배”라며 웃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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