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괴물을 말해요
이유리 정예은 지음
제철소 발행ㆍ292쪽ㆍ1만6,000원

좀비들의 무법천지가 된 지구. 떼를 지어 인간에게 달려 드는 ‘좀비 아포칼립스’를 떠올리면 진저리가 쳐진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미국드라마 ‘워킹데드’ 속 좀비들이 그렇다. 걸어 다니는 시체들은 무섭고 소름 돋는 ‘괴물’ 그 자체다. 인간이라고 다를까. 살기 위해 발버둥치며 서로에게 총을 겨눈다. 점점 괴물이 되어간다. 책은 ‘워킹데드’의 포커스가 길모퉁이에서 갑작스레 나타나는 좀비들이 아니라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사람들에 맞춰져 있다고 말한다. 인간으로서 살아남을 것인지, ‘짐승’으로서 살아남을 것인가를 놓고 스스로 싸운다고 말이다. 책은 영화 ‘미스트’도 함께 거론한다.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안개 속에서 정체불명의 거대한 괴생물체의 공격을 받는 사람들. 대형마트 안에 갇힌 이들은 오로지 생존을 위해 서로를 불신하고 싸우고 살인을 저지른다. 괴생물체와 인간 중 진짜 괴물은 어느 쪽인가.

책은 대학에서 서사창작과를 전공한 두 저자가 소설, 영화, 만화, TV드라마 등 대중문화 속 괴물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게 풀어낸 인문교양서다. 뱀파이어, 좀비 등 진짜 괴물부터 사이코패스 같은 인간 괴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괴물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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