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 계획은 없어 불안" 전망 속 기관 매수 움직임 등 낙관론도


뉴스 나올때마다 급등ㆍ급락 반복 “기대감만으로 지나치게 요동”
대북 인도적 지원 허용… 실질적 변화 기대도
13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측 수석대표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과 북측 수석대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회담을 마치고 악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다음달 3차 남북 정상회담 개최가 확정되면서 남북경협주가 다시 들썩이고 있다.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졌던 지난 4~6월처럼 뉴스 하나에 주가가 급등락하는 형국이라 여전히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진하는 지침을 마련하는 등 남북경협 물꼬가 트일 상황이 조성됐다는 기대감도 만만찮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템, 현대건설, 성신양회 등 주요 대북 경협주는 남북이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고위급회담을 개최(13일)한다고 발표한 지난 9일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일 회담에서 남북이 날짜를 특정하지 못한 채 내달 정상회담 개최를 발표하자 일제히 하락했던 경협주 주가는 이튿날 14일 다시 상승하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는 13일 5,500원(5.39%) 하락한 9만6,500원을 기록했다가 14일 도로 5,000원(5.18%) 올라 10만원대(10만1,500원)를 회복했다. 현대건설은 13일 3,100원(5.10%) 급락했다가 이튿날 2,300원(3.99%) 상승하며 6만원을 기록했고, 성신양회는 890원(8.48%) 하락 후 740원(7.70%) 오르며 한달 여 만에 1만원대(1만350원)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 경협주는 남북ㆍ북미 대화의 진행 상황에 따라 급등락하는 테마주의 움직임을 보여왔다.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에는 더 이상 주가를 끌어올릴 만한 호재가 없다고 여겨지면서 일부 종목은 고점 대비 반토막 나기도 했다. 비료 기업인 조비는 6월15일 3만7,500원을 기록한 뒤 한달 후인 지난달 20일엔 54.7% 하락한 1만7,000원에 거래됐다.(14일 종가는 3만4,150원) 성신양회도 5월31일 1만7,000원이던 주가가 7월23일 7,750원까지 하락했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로템도 고점 대비 각각 45.2%, 43.8% 하락했다가 반등하고 있다.

이달 들어 재개된 경협주 상승세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각은 엇갈린다. 남북간 실질적인 협력 계획이 없는 상황에서 기대심리로 주가가 움직이는 터라 여전히 불안하다는 평가가 다소 우세하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경협주 상승 과정에서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탈)이 탄탄하지 못하거나 밸류에이션 매력이 낮음에도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한 테마주가 많다”고 지적했다.

반면 일각에선 ‘이번엔 다르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움직임도 낙관론의 근거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현대로템 659억원, 현대엘리베이터 17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투자자는 현대로템 473억원, 현대엘리베이터 36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인도적 지원 가이드라인’이 공개(현지시간 6일)되고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물밑 접촉이 지속되면서 남북 및 북미 교류에서 실질적인 변화가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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