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감독이 연출하는 첫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 음악 맡아
‘접속’ ‘클래식’ OST로 유명
박찬욱 감독과 조영욱 음악감독. 한국일보 자료사진

박찬욱 감독의 영화에서 음악을 도맡아 온 조영욱 음악감독이 박 감독이 연출하는 영국 BBC 드라마 ‘더 리틀 드러머 걸’에도 참여한다. 조 음악감독은 박 감독의 호출을 받고 최근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3개월간 런던에 머물면서 ‘더 리틀 드러머 걸’에 삽입되는 배경음악 작업을 할 계획이다. 한국인 감독이 연출하고 한국인 음악감독이 감성을 매만진 영국 드라마가 탄생하는 셈이다. ‘더 리틀 드러머 걸’은 두 사람 모두에게 첫 드라마 작업이다.

조 음악감독은 ‘공동경비구역 JSA’(2000)에서부터 오랜 시간 박 감독과 호흡을 맞췄다. 박 감독의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 ‘박쥐’(2009) ‘아가씨’(2016) 등에서도 음악을 책임졌다. ‘아가씨’ OST는 미국 영화전문매체 인디와이어 뽑은 2016년 최고의 영화음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영화 '아가씨' 의 장면.

조 음악감독은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음악 프로듀서다. 기성 곡을 재발견하는 탁월한 선곡 감각과 섬세한 프로듀싱 능력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고 평가받는다. 그가 참여한 작품들은 배경음악과 주제가로 기억된다. ‘러버스 콘체르토’와 ‘페일 블루 아이스’ 등 배경음악으로 더 사랑받은 ‘접속’(1997)은 한국영화 OST 음반 최초로 밀리언셀러를 기록했고, ‘클래식’(2003)에 실린 밴드 자전거 탄 풍경과 델리스파이스의 주제곡은 지금까지도 불려진다. 고 김광석의 노래로 비애감을 살린 ‘공동경비구역 JSA’,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의 ‘풍문으로 들었소’가 자동 연상되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2012)도 조 음악감독이 프로듀싱했다.

조 음악감독은 ‘택시운전사’(2017)와 ‘군도: 민란의 시대’(2014)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박쥐’로 청룡영화상 음악상을 네 차례나 수상했다. ‘신세계’(2013)와 ‘올드보이’로 대종상 영화제에서, ‘무뢰한’(2015)과 ‘베를린’(2012)으로 부일영화상에서 음악상을 받았다. 최근 흥행몰이 중인 ‘공작’의 묵직한 배경음악도 조 음악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

박 감독과 조 음악감독 콤비가 다시 손발을 맞추는 ‘더 리틀 드러머 걸’은 이스라엘의 이중첩자가 된 여배우의 삶과 사랑을 그린다. 영국 소설가 존 르 카레가 쓴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영화 ‘레이디 맥베스’(2017)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에마 스톤을 이을 차세대 연기파 배우로 주목받고 있는 신예 플로렌스 퓨와 ‘레전드 오브 타잔’(2016)으로 알려진 스웨덴 배우 알렉산더 스카스가드가 출연한다. 총 6부작으로 제작돼 11월 방영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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