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하는 10代 늘고 시장도 커져
온스타일 ‘겟잇뷰티’는 지난 10일 방송에 위키미키 도연, 러블리즈 예인, 오마이걸 승희 등 걸그룹 멤버 3인을 초대했다. CJENM 제공

서울 거주 고등학생 김서희(18·가명)양은 뷰티 예능프로그램 속 화장법을 따라 하는 것이 취미다. TV에서는 김양의 또래인 걸그룹 멤버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화장법을 소개한다. 이들이 추천하는 화장품은 거리 가게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라 화장법을 따라 하기 더욱 쉽다. 김양은 “걸그룹의 화장법을 따라 하면 그들처럼 예뻐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뷰티돌’(화장하는 아이돌)이 요즘 예능프로그램의 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제 막 화장을 시작한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 연예인들이 “초보자도 따라 하기 좋다”며 자신만의 화장법을 선보이는 프로그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EBS1 어린이프로그램 ‘생방송 톡!톡! 보니하니’를 진행하며 한때 ‘초통령’으로까지 불렸던 배우 이수민(17)은 이제 카메라 앞에서 화장에 대해서 말한다. 케이블채널 패션앤 ‘팔로우미9’에 진행자로 출연해 등교 전 사춘기 피부를 관리하는 팁을 공개하거나 피부 결점을 가려주는 화장품을 추천한다. 그룹 악동뮤지션의 멤버 이수현(19)도 최근 케이블채널 JTBC4 ‘마이 매드 뷰티 다이어리’를 통해 ‘화장법 진행자’로 변신했다. 걸그룹 위키미키의 멤버 도연(19)과 러블리즈의 예인(23)은 케이블채널 온스타일 ‘겟잇뷰티’의 새 코너 ‘신상임당’ 진행을 맡았다.

10대 또래 연예인들을 통해 화장하고 싶은 10대들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게 이들이 맡은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다. 가요기획사의 한 관계자는 “걸그룹 멤버들은 직접 화장을 하고 일정을 소화할 때가 많아 저마다 화장 노하우가 있다”며 “또래 친구 같은 걸그룹 멤버가 화장을 잘 하니 10대들 사이에서 아무래도 모방심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성 세대에겐 10대의 화장을 부추기는 듯한 이들 프로그램에 반감을 느낄 만도 하다. 하지만 10대들에게 화장은 더 이상 일탈이 아닌 하나의 또래문화다. 지난해 5월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자 초등학생은 5명 중 1명이, 중·고등학생은 4명 중 3명이 색조화장을 해 본 경험이 있었다. 10대를 겨냥한 화장품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10대의 화장이 현실이라 해도 방송의 사회적 책임은 여전하다. 정석희 대중문화평론가는 “지나치게 화장을 조장하는 방송은 자제하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 화장법을 전하는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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