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탕' 심리 비판 목소리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과의 외교갈등 등으로 터키 리라화 가치가 급락하면서 국내 네티즌들의 터키 ‘직구(직접구매)’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환율 차이로 ‘헐값’ 명품 구매가 가능해졌기 때문. 포털사이트에선 영국 유명 의류 브랜드인 ‘버버리’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13일(이하 한국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은 미국의 제재 선언 이후 리라화 가치가 약 14% 떨어진 데 이어, 주말 동안 10% 가량 추가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에 억류된 미국인 목사 앤드류 브런슨의 석방을 위한 터키 정부와의 협상이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지난 10일 트위터를 통해 터키산 철강,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리라 급락은 여기에 물가 상승 등 터키 내부 문제가 겹친 결과였다.

현재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터키 현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명품 구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포털 실검 순위에는 ‘터키’, ‘터키 환율’, ‘터키 여행’ 등이 올랐다. 특히 최근 터키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인 영국 브랜드 ‘버버리’ 제품이 국내 직구족들의 주요 타깃이 됐다.

터키에 한국으로 물품을 안심 배송할 업체가 많지 않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직접 터키로 날아가 물건을 사오겠다’는 농담 아닌 농담도 나온다. 터키 현지에선 이미 발 빠르게 결제용 통화를 바꿨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터키여행 중이라는 한 네티즌은 이날 “버버리 매장에 와 봤는데 달러나 유로로 (돈을) 받고 있다”며 “리라로 하면 그만큼 계산해서 받기 때문에 결코 싸지 않다”는 댓글을 남겼다.

현지 구매대행을 가장한 사기 범죄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터키의 경제 파탄을 틈새시장처럼 활용하는 일부 네티즌의 ‘한탕’ 심리를 비판하는 여론도 상당수다. 한 네티즌은 “터키 국민에겐 불행한 일인데 그걸 단순히 물건을 싸게 살 기회로만 생각한다면 인간성 상실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소식에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기고문을 보내 “미국이 터키의 주권을 존중하고 있지 않다”며 “(미국이) 일방주의를 거두지 않는다면 새로운 친구(러시아 등)와 동맹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양원모 기자 ingodzo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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