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인공지능ㆍ5세대 통신 등
4차산업 기반 기술에 집중 투자
2013년 재단 설립 7300여명 수혜
실패해도 책임 안 묻고 연구 지원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사옥에서 삼성전자 미래기술 육성사업 성과에 대한 브리핑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장재수 삼성 미래기술육성센터장(전무), 국양 미래기술육성재단이사장, 권오경 공학한림원회장. 고영권 기자

삼성은 오는 2022년까지 5년 동안 9,600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과 5세대(5G) 통신,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국가 경쟁력을 키워줄 미래 과학기술에 적극 투자하겠다는 이 계획은 지난 8일 삼성이 발표한 ‘경제 활성화ㆍ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이기도 하다.

삼성전자의 과학 분야 지원은 2013년 8월 16일 삼성미래기술육성재단과 미래기술육성센터를 설립을 계기로 벌써 5년간 이어지고 있다. 각각 기초과학과 소재ㆍ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도전하는 한국 과학기술계의 창의적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세워졌다. 민간기업으로서 국내 최초로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에 뛰어든 삼성의 미래기술육성사업은 오는 16일 5주년을 맞는다. 지난 5년 동안 이 사업을 통해 7,300여명의 연구인력이 428건의 연구과제를 수행했고 투입된 지원금은 5,389억원이다. 그리고 향후 5년은 그보다 2배 가까이 지원금을 늘린 것이다.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열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 5주년 성과 및 향후 실행방안 브리핑 자리에서 국양 미래기술육성재단 이사장은 “궁극적 목표는 노벨상을 받는 연구자가 나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새로운 분야를 열거나 난제를 해결하려는 큰 목표에 도전하는 과제를 선정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타 국가기관이나 산학협력 연구지원과의 차별점은 ▦공정한 과제 선정 ▦연구자 자율성을 보장하는 유연한 평가ㆍ관리 시스템 ▦연구 결과가 국내 기업 혁신이나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는 개방형 생태계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연구자는 논문이나 특허 개수 등 정량적 목표 없이 자율적으로 연구에 매진하면 되고, 매년 작성하면 되는 2장짜리 연구보고서 외 중간 평가 과정도 없다. 삼성은 특허 출원, 창업 멘토링 등을 지원한다. 세계 석학들과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글로벌 리서치 심포지엄(GRS) 기회도 제공된다.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창의적이고 혁신적 연구를 꾸준히 지원한 결과, 굵직한 성과도 나오고 있다. 윤태영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의 항암 표적치료 연구는 개인 맞춤형 항암 치료를 가능케 해 치료제 개발 비용과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문정 포스텍 화학과 교수는 로봇 장치를 장애인을 위한 인공 근육에 활용하는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백정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신소재공학부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마찰로 발생하는 전기를 축적하는 기술은 배터리 없는 웨어러블 기기를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부터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AI IoT 5G 반도체 바이오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기반 기술에 집중한다. 국가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미래기술이라고 판단, 이 분야들에 대한 과제 공모를 활발하게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장재수 미래기술육성센터 전무는 “삼성 미래기술육성사업은 10년, 20년 뒤 상용화를 목표로 과학계와 산업계에 파급력을 미칠만한 연구 지원이 목적”이라며 “국가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창의적이고 도전적 과제를 지원함으로써 국가 미래기술 경쟁력 확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김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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