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TK를 특별관리지역 지원”
김진표 “강성 이미지 대표는 안돼”
송영길 “20년 집권론에 겁이 난다”
송영길(왼쪽부터)·김진표·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12일 오전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대의원대회에서 손을 맞잡아들어 대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8ㆍ25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 3인방이 ‘민주당의 험지’ 대구ㆍ경북(TK) 지역에서 치열한 표심 경쟁을 이어갔다. 본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이해찬 후보에 대한 나머지 두 후보의 견제가 거세지는 모양새다.

송영길ㆍ김진표ㆍ이해찬 민주당 당 대표 후보는 12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대의원대회와 안동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경북도당 대의원대회 연이어 참석했다. 이날 후보들은 TK지역 발전을 위해 자신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역설하는 한편, 지난 지방선거에서 약진한 지역 당원에 감사를 표했다.

이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TK지역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원하겠다”며 “험지를 텃밭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최근 두 차례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차지한 후보답게 “철통 같은 단결”, ‘원팀’ 정신을 강조하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사심 없이 공정하게 당을 운영하고 절대 자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면서 “여러분 한 표 주이소”라는 영남 사투리로 지역 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와 송 후보는 이날도 이 후보에 집중 공세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연설에서 “보수 수구정당에 표를 줬더니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혔던 TK 경제를 집권여당이 되살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그러려면 야당과의 전략적 협치가 절실한데, 여당 당 대표가 충돌의 빌미만 제공하고 싸움꾼으로 비치면 국민에게 욕먹고 대통령에게는 부담만 준다”고 꼬집었다. ‘강성 이미지’로 대야 소통 능력을 지적 받는 이 후보를 저격한 것이다.

김 후보는 전날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후보를 공개 비판했다. 부산 대의원대회에서 이 후보가 “30년간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 번도 안 떨어졌다. 왜 떨어지나?”라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었다. 김 후보는 “오거돈 시장을 비롯한 부산의 많은 동지가 수많은 낙선 경험을 갖고 있다”며 “그런 분들 앞에서 농담으로라도 할 말이 아니다. 상처 입은 조개만이 진주를 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송 후보는 이 후보의 ‘20년 집권론’을 콕 집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이 후보가 강한 정당, 20년 집권을 얘기하는데 겁이 난다”며 “교만하면 민심이 용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젊은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는 읍소도 이어졌다. 송 후보는 “정동영, 손학규, 김병준 등 10년 전 국민 심판을 받았던 사람들이 복귀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야당 뒤를 따라가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게 기회를 주면 정상회담 후속조치를 단단히 뒷받침하고 TK 성장동력을 만들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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