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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예전엔 촌스러웠죠”…박민영, 알 깨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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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인터뷰] “예전엔 촌스러웠죠”…박민영, 알 깨고 나왔다

입력
2018.08.08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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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저를 보고 웃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웃음)”

도회적인 분위기 탓이었을까, 마냥 새침할 것만 같던 박민영은 뜻밖의 해맑음과 ‘김비서가 왜 그럴까’ 속 김미소를 뛰어넘는 똑 부러지는 언변으로 인터뷰 현장을 사로잡았다.

최근 종영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에서 이상적인 비서 김미소 역으로 분했던 박민영은 여전히 넘치는 작품에 대한 애정으로 보는 이들의 미소를 유발했다.

“지금도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고, 의미가 있던 작품이자 캐릭터였어요. 한동안은 계속 보고 싶고, 그리울 것 같아요. 언제 제가 이런 역할과 촬영장과, 스토리를 연기할 수 있을까 싶고, 지금 이 시기에 미소라는 캐릭터를 만나서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데뷔작이었던 2006년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처음으로 도전하는 코미디 장르에 도전의식을 불태웠다는 박민영은 “자신을 보고 웃는 사람들의 모습이 너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코미디가 가미된 로맨스에 처음 도전한다는 의미도 있었지만, ‘하이킥’ 이후로 오랜만에 코미디 장르를 해서 그런지 기대감과 설렘이 있었어요. 워낙 좋아하는 장르기도 하고, 촬영장도 굉장히 유쾌해서 더 좋았고요. 특히 미소 역할을 하면서 한 번도 답답했던 적이나 물음표가 생겼던 적이 없다는 게 좋았죠. 이만큼 속 시원한 캐릭터도 없다 싶을 정도여서 스트레스 없이 촬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며 좋은 캐릭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달았죠.”

시청자들을 답답하게 만드는 일명 ‘고구마’ 설정 없었던 속 시원한 ‘사이다’ 전개 덕분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는 박민영이지만, 원작 웹툰이 큰 사랑을 받았던 만큼 캐릭터 실사화에 있어서의 고민은 피할 수 없었다.

“‘김비서’에서 김미소라는 역할은 제가 생각했을 때는 너무 완벽해서 부담스러운 캐릭터였어요.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컸죠. 그래서 원작 웹툰 속 미소와 싱크로율을 높이는 데 집중했어요. 첫 등장에서부터 반감을 줄여야 드라마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고, 꾸준히 자기 관리를 통해 만들어진 듯 한 체형과 자세 등을 연습했어요. 또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기 위해서 지금 트렌드에는 다소 맞지 않았지만 포니테일도 풍성하고 높게 연출했고, 극 중 미소가 입었던 스커트들을 색상 별로 주문 제작해서 입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죠.”

스스로의 만족도와 주변의 호평 덕분에 박민영에게 뜻 깊은 작품으로 남은 ‘김비서가 왜 그럴까’. 작품에 대한 애착과 여운이 컸던 만큼 종영 하루 뒤 보도된 박서준과의 열애설은 그녀에게 더욱 큰 아쉬움을 남겼다.

“종영 이후 작품의 여운을 즐기고 싶었던 마음 때문에 열애설이 더 아쉽게 느껴졌어요. 처음에는 웃어넘기려고 했는데,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더라고요. 결론적으로 박서준 씨와 안 사귀고, 결혼도 안 해요.(웃음) 구차하게 해명할 생각이 없었지만, 제가 혹시라도 이 드라마에 폐가 되고 이번 작품을 위해 열정을 다한 분들에게 누가 된다면 조금 구차해 지려고요.(웃음) 늘 어떤 루머가 생겨도 억울한 점도 있지만 감내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시기가 너무 안 좋았어요. 이 죄스러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에요. 이 해명이 저희 작품으로 다시금 시선을 돌리시는 계기가 됐으면 해요.”

이어 박민영은 결혼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쿨하게 덧붙였다.

“결혼이요? 역대 제가 했던 인터뷰를 보시면 21살 때는 27살에는 결혼을 한다고 했었고요, 20대 중반에는 서른 전에는 하겠다고 했었어요.(웃음) 그러다가는 결혼 생각이 없어졌다고 말했더라고요. 작년부터는 ‘모든 건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분명히 결혼을 하긴 할 거예요.(웃음) 그런데 지금 일을 하는 게 너무 재미있으니까 몇 년은 적어도 이 일에 푹 빠져서 하고 싶어요. 이번 작품이 줬던 만족도가 너무 컸는데, 이런 만족도를 주는 작품을 더 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요.”

데뷔 이후 이렇다 할 공백기 없이 매년 한 두 작품씩 꼬박꼬박 출연해 오고 있는 박민영은 다작 이유를 묻는 질문에 “연기도 하지 않으면 퇴보한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제가 그렇게 작품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웃음) 중국 작품을 한 번씩 하기도 했고, 한국 작품은 1년에 하나씩은 해야 한다는 주의에요. 연기도 안하면 퇴보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는 아직 배워가는 입장인 만큼,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생각 같아서는 조금만 쉬다가 또 차기작을 하고 싶어요. 물론 미소라는 캐릭터가 제게 좋은 영향을 줬고, 여운을 가져가고 싶지만 빠져 나와야죠. 얽매이면 발전이 없으니까요. 길지 않은 배우 생활 속에서 배운 건 ‘넘어지고 굴러야 배우는 게 또 있다’에요. 그래야 발전도 있는 것 같고...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처도 받아보려고요. 다음 작품에서는 미소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캐릭터로 가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어 박민영은 고정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도 불태웠다. 올해 초, 박민영은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범인은 바로 너!’를 통해 고정 예능 신고식을 치르며 뜻밖의 예능감으로 호평을 받았다.

“고정 예능은 첫 도전이라 다 무서웠는데, 초반에 저를 놓고 나니 다음 촬영은 수월해 지더라고요. 나중에 방송을 보니 제가 드러눕고 있던데요.(웃음) 그 모습을 보고 저 역시도 깜짝 놀랐죠. 제 속에 있던 다른 애를 본 것 같았어요. 지금까지 저를 숨기기에 급급했던 것 같은데, ‘범인은 바로 너!’를 통해 저를 내려놓는 재미를 보고, 곧바로 ‘김비서’까지 마치고 나니 ‘내가 왜 그동안 답답하게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의 저는 촌스러웠죠. 예능에서 망가진 뒤 작품에서 예쁜 여주인공을 맡으면 감정 이입이 안 될 것 같다는 등의 생각이 있었거든요. 제가 잘 몰랐던 거죠. 이제는 예능이 재미있어서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고 싶은 것이 아직 많다는 박민영은 채 4개월 밖에 남지 않은 올해, 또 한 번의 달리기를 시작하고 싶다는 포부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올 한해 ‘미소’라는 좋은 캐릭터를 만났으니까 절반의 성공은 거뒀다고 생각해요. 남은 나머지 반은 또 다른 걸로 채워야 하기 때문에 4개월 내에 차기작을 선택하고 촬영을 시작 하는 게 목표에요. 촬영이 들어가진 못하더라도 차기작을 확정 짓고 준비라도 시작하고 싶네요.”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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