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태연 등 靑 비서관 6명 임명

현장 잔뼈 굵은 소상공인 전격 발탁
여름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한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신설한 자영업비서관에 30년 동안 자영업 현장에서 옷장사와 이불장사, 그릇 장사를 닥치는대로 경험한 인물을 전격 발탁해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40~50대가 퇴사 후 가장 흔히 선택하는 생계수단이 자영업이란 점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사회 대표적인 취약 민생부문에 본격적인 메스를 댈 것이란 기대가 쏟아질 전망이다.

6일 신설된 초대 청와대 자영업비서관에 임명된 인물은 인태연(55)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장이다. 한국외국어대 독일어학과를 졸업한 인 신임 비서관은 1989년부터 인천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며 상인회장을 지낸 자영업자 소상공인 출신이다. 현지에서 이불·그릇·의류 유통업을 하며 잔뼈가 굵은 자영업 현장출신을 발굴한 셈이다.

인태연(앞줄 왼쪽)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회장이 지난달 10일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민주노총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인 비서관은 현장형 자영업자들의 권익을 키우는데 앞장서왔다. 재벌 유통기업 골목상권 침해, 대리점 갑질 등에 맞서는 활동을 주로 해왔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 필요성을 주장하는 동시에 자영업자들을 어렵게 하는 불공정 구조의 근본적 개혁을 주장해왔다. 그러면서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는 쪽으로 활동폭을 넓혀갔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회장 당시 복합쇼핑몰 출점 대책 및 자영업자 보호 상인운동을 전개했고, 유통산업발전법 법제화로 대형마트 대응 정책에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서울시 중소상인 명예부시장으로 공무원들과 함께 6개월간 중소상공인 정책을 입안한 경험도 주목된다.

그가 문 대통령과 연을 맺은 것은 더불어민주당 소상공인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하면서부터다. 2012년 대선 때는 문재인 대선후보 선대위 시민캠프 공동대표를 맡았다. 현재는 부인 명의로 의류매장을 운영 중이며, 총연합회 회장 직도 이날 그만뒀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자영업자 규모는 600만명에 가깝고, 무급 가족 종사자 120여만명을 포함하면 전체 취업자의 25%에 달하지만 중층과 하층 자영업자의 소득은 임금근로자보다 못한 실정이다. 기업과 노동으로만 분류할 수 없는 또 하나의 독자적인 산업정책 영역으로 봐야 한다”며 자영업 담당 비서관실 신설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는 지난달 26일 문재인 정부 2기 청와대 조직개편안을 발표하며 자영업ㆍ소상공인 정책을 맡을 자영업비서관 신설 방침을 공개했다.

왼쪽부터 민형배 자치발전비서관, 정현곤 시민참여비서관, 강문대 사회조정비서관, 김우영 제도개혁비서관, 김영배 정책조정비서관, 인태연 자영업비서관. 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또 자치발전비서관에 민형배 전 광주 광산구청장, 제도개혁비서관에 김우영 전 서울 은평구청장, 정책조정비서관에 김영배 전 서울 성북구청장을 각각 임명했다. 모두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처음 당선된 민주당 자치단체장 출신이다. 민형배(57) 비서관은 전남일보 논설위원,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 김우영(49) 비서관은 민주당 서울시당 청년위원장,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김영배(51) 비서관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행사기획비서관, 민주당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을 각각 지냈다.

문 대통령은 시민참여비서관에는 정현곤(54) 국무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 사회조정비서관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 강문대(50) 법률사무소 로그 대표변호사를 임명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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