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유가 급등과 승용차 수입 증가로 수입액이 많이 늘고, 해운업 구조조정과 중국인 여행객 회복 부진 등으로 서비스수지 적자가 컸던 탓이다.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이 역대 최대였던 점도 경상수지 흑자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6월 경상수지는 73억8,000만달러 흑자였다. 2012년 3월 이후 76개월 연속 흑자다. 상품수지는 100억4,000만달러 흑자였다. 반도체 시장 호황, 세계 교역 회복세에 힘입어 수출(522억6,000만달러)이 호조를 보인 덕이다.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기준으로 20개월 연속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4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반도체 생산에 따르는 해외 임가공료 지급이 늘면서 가공서비스수지(-6억2,000만달러)가 지난 2월 이후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여행수지 적자는 12억달러로 전월(-13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상반기로 보면 경상수지가 296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011년 하반기 이후 14반기 연속 흑자이지만, 흑자 규모는 2012년 상반기(108억6,000만달러) 이후 처음 300억달러를 밑돌았다. 상품수지 흑자는 556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568억7,000만달러)보다 줄었다. 수출(3,072억8,000만달러)이 1년 전보다 8.8% 늘어 역대 2위를 기록하는 호조를 보였지만, 수입(2,515억9,000만달러)이 11.5% 늘어 수출 증가율을 앞섰다.

서비스수지는 159억4,000만달러 적자로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2위, 상반기 기준으로는 최대 적자폭을 기록했다. 운송수지가 글로벌 해운업 공급과잉, 국내 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역대 가장 큰 적자(-37억5,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여행수지도 중국인 입국자(전년동기 대비 -3.7%)의 더딘 회복으로 상반기 기준 최대 적자폭을 보였다. 본원소득수지도 47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역대 3위 기록이다. 국내기업의 외국인 주주에게 지급되는 배당액(150억3,000만달러)가 역대 최대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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