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국 노동자들이 2008년 국제금융위기 이래 최근 12개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임금상승 혜택을 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미 연방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임금비용지수는 1년간 2.8% 올랐고, 민간인 임금도 2.8% 올랐다. 분기별로는 전분기 대비 0.5% 올라 1분기(0.9%)에 비해서는 상승세가 꺾였지만, 시장분석가들은 향후 1년 내내 경제지표와 임금, 물가가 동시에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날 상무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개인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2.2% 올랐고, 음식과 에너지 등 생활 필수품 소비금액을 제외해도 1.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미시간대와 비영리 민간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7월 소비자신뢰지수는 127.4였다. 21세기 최고치를 기록한 2월의 130.8보다는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다. 소비자신뢰지수는 향후 6개월간의 경기에 대한 가계의 전망을 조사하는 지수로, 높을수록 경기에 대해 미국 국민이 낙관적 전망을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의장도 7월 중순 의회에 출석해 “늘어나는 일자리와 가처분 소득 증가, 긍정적 경제전망이 소비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래 꾸준히 하락해 9년 전 10%에서 올 6월에는 4%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경기호조는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강력하게 추진해 통과시킨 ‘감세 및 일자리법’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준과 골드만삭스 등 월가 기업들은 2018년 GDP 성장률을 2%대 중반으로 예측했는데, 현재는 연간 성장률이 3%에 달할 가능성마저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경기 부양을 위한 ‘역대급 기업세 감면’과 규제완화가 민간 투자를 촉진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2018년 2분기에 계측한 이전 12개월간 민간고정투자액은 3조3,314억달러로 파악돼 2015년 4분기 이래 지속적으로 투자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실업률이 예상치를 훨씬 밑돌고 임금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압박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준은 물가 급등을 경계해 이미 연중 2번 금리를 인상한 데 이어 연내 2회 더 금리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데, 이번 달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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