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투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서울 중구 한 아파트에서 구급차량이 시신을 이송하고 있다. 연합뉴스

“어제도 태연히 대화했는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투신 사망한 서울 중구 소재 아파트에 살던 한 주민은 갑작스런 비보에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웃 주민이 전날에 우연히 노 의원과 만나 대화를 했다는데, 특별히 이상한 낌새는 없었다고 했다”며 “노 의원이 ‘어머니가 조만간 퇴원한다’ 등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고 전했다.

이곳 주민들은 노 의원 사망 소식에 황망함을 감추지 못했다. 첫 경찰 신고를 한 경비원은 “분리수거장에서 일하던 중 쿵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한 남성이 쓰러져 있었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맥을 짚어봤는데 전혀 미동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곳 아파트단지 거주민인 박창덕(74)씨는 “남산으로 산책하러 나왔다가 누군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달려가 봤지만, 그가 노 의원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노 의원이 사망한 아파트는 그의 어머니와 동생 부부가 살던 곳으로 알려졌다. 노 의원은 사망 당시 와이셔츠 및 정장바지를 입고, 운동화를 신은 상태였으며, 아파트 복도에 있던 웃옷에서 유서가 발견됐다. 유서에는 “드루킹 관련 금전을 받은 사실은 있으나 청탁과는 관련이 없다”는 내용과 “부인 등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드루킹 김씨가 2016년 총선을 전후해 측근인 도모 변호사를 통해 노 원내대표 측에 5,000만원 가량을 건넨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노 의원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지인들도 하나 둘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인천에서 1990년대까지 노 의원과 노동운동을 했다는 임영탁(59)씨는 “지난달에 노 의원을 직접 만났는데, 이상한 낌새는 전혀 없었다”며 “노 의원 동생과 어제 통화했을 때도 특별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 동생은 현재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울고 있다”고 말했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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