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헬기 추락 참사 원인은

메인 프로펠러 분리…기체결함 무게
軍, 수리온 계열 헬기 운항 중단
조사위 구성, 블랙박스 분석 시작
“마린온은 접이식 날개로 개조돼
정비 실수, 장비 결함 가능성 높아”
해병대가 18일 상륙기동헬기 마린온(MUH-1) 추락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사고 헬기는 4시 41분 해군 6전단 활주로에서 이륙 4~5초 뒤 메인프로펠러 4개 날개 가운데 1개가 떨어져 나가고 곧바로 나머지 3개 날개도 한꺼번에 본체에서 뜯겨져 나갔다. 앞날개가 분리되며 비행 동력을 잃고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해병대가 6명의사상자를낸상륙기동헬기마린온(MUH-1) 추락사고원인규명에18일 착수했다. 조종 과실과 기체 결함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으나 기체 결함에 따른 사고일 가능성에 벌써부터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마린온이 그간 크고 작은 결함을 보여온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을 개조한 기종인데다, 메인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간 것이 이번 사고의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특히 해당 헬기는 이번 사고 직전까지 기체 진동 현상을 겪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군당국은일단 육군과해군(해병대)에서운용하고있는 90여대의수리온및계열헬기운항을전면중단키로 했다. 해병대는 조영수해병대전력기획실장(준장)을위원장으로조사위원회를구성하고조사에착수했다. 군 당국 관계자는 “사고 헬기 내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를 수거해 곧바로 분석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이륙 4~5초 뒤 날개 분리

헬기를포함한항공기추락사고의원인은크게조종사과실과정비불량, 기체결함등세가지가능성으로분류된다. 이번 사고의 경우 이제막원인조사에들어간상황이지만 전문가들은 물론 군 관계자들도 기체 결함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해병대가이날공개한사고당시폐쇄회로(CC)TV 영상에따르면, 사고헬기는전날오후 4시41분해군 6전단내활주로에서시험비행을위해이륙했다. 이륙한지약 4~5초뒤메인 프로펠러의 4개날개(블레이드) 가운데 1개가갑자기떨어져나갔다. 이어나머지 3개날개도한꺼번에본체에서뜯겨져나가며 곧바로 추락한 것이다.이 같은정황으로볼때일단조종사과실이있었을가능성은높지않다는게대체적시각이다.

더욱이 사고 헬기는 기체가 심하게 떨리는 진동 현상을 보였다고 한다. 군 소식통은 “기체가 떨리는 문제 때문에 수 차례 정비를 해왔다”며 “사고 직전에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비를 받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애당초 기체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는 현상이 있었던 것이다.

이번사고헬기주조종사는비행시간이 3,300시간에달하고미국비행시험학교에서관련과정을이수한베테랑조종사로알려졌다.

메인 프로펠러가분리되며추락한이번사고는과거에어버스헬리콥터(유로콥터)의슈퍼퓨마헬기사고와비슷하다. 슈퍼퓨마헬기는 2009년 4월 1일스코틀랜드, 2016년 4월 29일노르웨이에서메인 프로펠러의 감속기어박스가피로균열 때문에 추락한 바 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수리온 결함? 접이식 날개 문제?

수리온은 한국의첫토종기동헬기라는이름으로출발했으나크고작은결함을지속적으로드러내왔다. 2015년 1월과 2월엔진과속후정지현상으로비상착륙했고같은해 12월엔같은 원인으로 추락했다.

또 2013년 2월부터 2016년 1월까지 5차례의윈드실드(전방유리) 파손사례가보고됐으며 2014년 8월앞날개와동체상부전선절단기충돌로엔진이멈추는현상도보였다. 감사원은지난해 7월수리온이비행안전성을갖추지못한채전력화됐다고지적하기도했다. 때문에이번마린온사고도수리온결함의연장선상에있는게아니냐는관측이나온다.

반면마린온만의특징에주목해야한다는지적도나온다. 마린온은수리온과는달리함정착륙을위해앞날개를접을수있도록개조됐다. 한방산업체관계자는 “이번사고는수리온에서발견돼온결함과는전혀다른양상”이라며 “마린온의접이식날개를펴는과정에서정비실수나장비결함이있었을가능성이높다”고말했다.

기체결함에따른사고일개연성이 짙어지자정부는 난감한 표정이다.김의겸청와대 대변인은이날춘추관브리핑에서 “수리온이결함이있던헬기라고해서마치수리온에문제가있는것처럼비칠가능성이있지만, 실제감사원이지적했던결빙문제는완벽하게개량됐다”며 “현재우리수리온은성능과기량은세계최고수준”이라고강조했다. 이미군에 90여대가전력화되어있는데다, 수리온의 해외수출에장애가될것을우려한발언으로보인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관련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