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브라이스 하퍼(오른쪽)가 1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올스타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뒤 아버지 론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천재 타자’ 브라이스 하퍼(26ㆍ워싱턴)가 2018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런 더비 정상을 차지했다. 공을 던져준 아버지와 함께 만든 우승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하퍼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2018 MLB 올스타 홈런 더비 결승에서 1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우승했다. 상대인 카일 슈와버(25ㆍ시카고 컵스)는 하퍼에 1개 모자란 18홈런을 기록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MLB 홈런 더비는 각 선수당 4분의 시간을 주고, 공 개수와는 관계없이 자유롭게 타격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비거리 440피트(약 134m) 이상 홈런이 2개 이상 나오면 보너스 시간 30초가 추가된다. 선수들은 경기가 진행되는 도중 한차례의 휴식 시간을 요청할 수도 있다.

하퍼는 경기 막판 괴력을 선보였다. 앞서 슈와버가 18홈런을 기록한 것을 보고 타석에 들어선 하퍼는 1분 20초를 남기고 휴식 시간을 요청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9홈런에 머물러있던 하퍼는 남은 시간 연속 홈런을 퍼부으며 슈와버를 따라잡았다. 동시에 보너스 시간도 얻어냈다. 18-18 상황에서 접어든 보너스 시간에서 하퍼는 30초를 다 쓰기도 전에 홈런 하나를 더 추가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하퍼는 19번째 담장을 넘어가는 공이 나오자 곧바로 공을 던져준 아버지 론에게 트로피를 안겼다. 일반적으로 팀 동료들이 나서 배팅볼을 던져주는 것과 달리 하퍼는 특이하게도 철공소 직원인 아버지를 홈런 더비 파트너로 택했다. 하퍼는 2013년에도 아버지와 함께 홈런 더비에 나서 역대 최연소로 결승에 진출한 적 있다. 당시 요에니스 세스페데스(33ㆍ뉴욕 메츠)에 무릎을 꿇어 준우승을 기록했던 하퍼는 이날 생애 첫 홈런 더비 우승으로 5년 전 아쉬움을 씻어냈다. 우승을 차지한 뒤 하퍼는 "아버지와 해내는 꿈을 이뤘다"며 “가족을 위해 매일 열심히 일하신 아버지가 빅리그 경기장에서 나에게 공을 던져주다니 최고다”며 감격스러워했다.

또한, 홈런 더비가 열린 구장은 하퍼의 홈구장이어서 우승의 기쁨은 배가 됐다. 워싱턴 팬들은 경기 내내 하퍼의 얼굴이 그려진 플래카드를 흔들고 “레츠 고 하퍼!”를 외치는 등 일방적인 응원을 보냈다. 홈구장에서 열린 홈런 더비에서 우승한 선수는 토드 프레이저(2015년ㆍ신시내티 레즈), 라인 샌드버그(1990년ㆍ시카고 컵스) 이후 하퍼가 역대 3번째다.

박순엽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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