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국회 원 구성 끝나 적기
대행체제 부담ㆍ분위기 일신 요구
농식품부 장관 이개호-김현수
노동 한정애 산자 홍남기 거론
법무ㆍ국방ㆍ환경 등 유임 가능성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고영권 기자

16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이 완료되면서 개각이 더는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7월 말까지는 3명 안팎의 장관 교체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3월 15일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장관 직을 사퇴해 자리를 비운 지 넉 달이 지났다. 그 사이 쌀 변동직불금 문제나 농정 예산 책정 등 해결하지 못한 현안이 수두룩했지만, 청와대가 개각을 미룬 데에는 여러 사정이 있었다.

우선 법정시한보다 40여일 늦었던 국회 원 구성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 했다.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뒀지만 국회에서 과반이 안 되는 여당 입장을 감안하고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도 고려했다는 것이다. 소득주도성장 공과를 둘러싼 논란 때문에 지난 2일 청와대 경제수석과 일자리수석을 교체한 것도 개각을 늦추게 한 요인 중 하나다. 여권 관계자는 17일 “집권 2년차 경제 현안을 풀어가겠다며 수석들을 교체한 상황이니 굳이 급하게 장관들까지 바꿀 이유는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장관대행 체제를 더는 지속할 수 없고, 일부 현안 대응에 실패한 부처 장관의 경우 쇄신 인사로 분위기를 일신해야 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단 공석인 농식품부 장관 자리를 메우는 게 급선무다. 4, 5월에는 전남 담양ㆍ함평ㆍ영광ㆍ장성 지역구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농식품부 장관을 맡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으나, 최근에는 김현수 농식품부 차관 승진설도 거론되고 있다.

법무ㆍ국방ㆍ환경ㆍ여성가족부 장관 교체설도 나돌았는데 현재는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관측이다. 특히 법무ㆍ국방 등 핵심 장관을 교체할 경우 문 대통령의 지난 1년 국정 운영 실패를 인정하는 모양새가 된다는 인식이 적지 않다. “한 번 사람을 쓰면 쉽게 바꾸지 않는 게 대통령 인사 스타일”이란 얘기도 있다.

반면 김영주 고용노동부,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교체설은 여전히 살아 있다. 김 장관은 노동 현안 장악 실패, 백 장관은 원전 문제 등 에너지 이슈가 일단락된 만큼 기업과의 소통, 무역 현안을 제대로 다룰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노동부 장관 후보로는 국회 환경노동위 간사를 지내며 능력을 인정 받은 한정애 민주당 의원이 거론된다. 내각 여성장관 30% 비율을 맞추는 데도 제격이다. 신임 산자부 장관은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경제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이동설이 있다.

앞서 국무총리실은 지난 5월 각 부처 및 장관 평가를 진행했고, 청와대도 부처 별 평판 조회를 했다. 정부 관계자는 “평가도 끝났고, 국회 걸림돌도 제거됐으니 곧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bo.com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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