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에 올라 있는 뜻풀이를 보다 보면, 이것보다는 내가 더 잘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두 가지 길이 마련되어 있다. 먼저 국립국어원에서 운영하고 있는 개방형 사전 ‘우리말샘’에 편집자로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말샘’은 누구나 사전 편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열려 있는 사전이다. 아직 사전에 오르지 않은 말을 등록할 수도 있고, 이미 올라 있는 말의 뜻풀이를 수정할 수도 있다. 등록하거나 수정한 내용은 전문가 감수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국민들에게 공개된다. 또 하나는 국립국어원에서 이번 주부터 진행하고 있는 ‘나만의 국어사전 뜻풀이’ 행사에 참여하는 것이다. ‘우리말샘’의 뜻풀이는 전형적인 사전 풀이 방식을 따르기 때문에 제한이 있는 반면, ‘나만의 국어사전’에서는 완전히 새롭고 신선한 뜻풀이를 할 수가 있다. 예를 들어 2017년 대상작인 ‘사전’의 뜻풀이는 ‘태어나고 자라는 모든 단어들의 이름과 뜻이 담긴 출생기록부’이고, 최우수작인 ‘거울’의 뜻풀이는 ‘살아 숨 쉬는 매 순간의 장면을 반대로 담아낸 하나뿐인 화폭’이다. 모두 국민이 직접 풀이한 것이다. 올해는 ‘그립다, 도란도란, 만남, 벗, 옹기종기’ 등 모두 10개의 단어가 제시되었다. 이 중 5개 이상을 골라 뜻풀이를 제출하면 된다.

한때 국어사전 편찬은 그 분야 전문가만이 할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하는 작업이라고 여겨졌다. 물론 지금도 최종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그러나 새로운 단어를 수집하고 뜻풀이를 보완하는 데에는 일반 국민도 얼마든지 참여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여러분도 사전 사용자를 넘어 사전 편찬자가 되어 보면 어떠실지.

이운영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

인기 기사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