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소방본부에 128건 신고 쏟아져
인천시, 악취 배출원 조사하기로
5대뿐인 무인포집기도 추가 설치
송도국제도시 전경. 포스코건설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민원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으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인천시가 무인악취포집기를 추가 설치하고 지역 악취배출원을 조사해 개선책을 내놓기로 했다.

12일 인천시와 연수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후 연수구 송도동 일대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등의 악취 신고 128건이 인천소방본부에 접수됐다. 송도에서 근무하는 한 직장인은 “당시 밖이 아닌 사무실 안에 있었는데도 불쾌한 가스 냄새를 맡았다”라며 “액화석유가스(LPG) 냄새 같았는데, 약 15분간 지속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 30일에도 악취가 풍긴다는 신고가 40건이 접수됐다. 연수구와 소방당국은 당시 인근뿐 아니라 남동ㆍ시화산업단지까지 조사했으나 원인을 찾지 못했다.

송도에선 2015년 8~9월과 2016년 7~8월에도 음식물이 썩거나 고무 타는 냄새, 시궁창 냄새가 난다는 등의 악취 민원이 발생했다. 한 주민은 “한 여름에 악취 때문에 창문을 못 열고 지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연수구는 악취 신고가 건물 4~15층 사이에서 집중된 점을 토대로 고층 건물이 많은 송도 일대 대기가 수시로 정체돼 악취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악취 원인과 원인지는 단정짓지 못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악취는 방대한 대기 중에서 단시간 내에 발생했다 사라지고 눈에 보이지 않는데다 풍향도 수시로 바뀌어서 원인지를 찾는 게 매우 어렵다”라며 “검사를 해서 특정 성분이 나왔다고 하더라도 대부분 업체에서 배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나 황화합물이라 배출지를 가려내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악취 신고가 몰린 지난달 27일 지역 냉ㆍ난방 공급업체인 인천종합에너지가 액화천연가스(LNG) 40㎏을 배출한 사실이 확인됐으나 인천종합에너지는 관련성을 부인했다. 색깔과 냄새가 없는 LNG에는 안전을 위해 역한 냄새를 내는 부취제(황화합물)가 섞여 있다. 그러나 인천종합에너지는 2010년부터 LNG를 배출했으나 악취 민원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수종말처리장과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등도 원인지로 거론만 됐을 뿐 결론은 나지 않았다. 시는 이에 따라 송도에 5대뿐인 악취포집기를 추가로 설치하고 인천종합에너지를 비롯한 악취배출원에 대한 기본조사를 벌여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1대당 2,000만원인 악취포집기를 현재 93대에서 300대까지 늘려 일부를 송도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라며 “송도는 악취관리지역이 아니라서 기본조사를 한 적이 없는데, 조만간 계획을 세워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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