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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소설 속 얘기가 아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비소가 묻어 있는 책이 덴마크 도서관에서 발견됐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덴마크 오덴세의 덴마크남부 대학교(SDU) 도서관에서 독성물질의 우두머리로 알려진 화학물질 ‘비소’로 칠해진 도서 3권이 발견됐다. 16~17세기 르네상스 시대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이 책들은 19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소는 수소 혹은 산소 성분과 결합되면 어떤 독극물보다 인체에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짝거리는 초록 빛깔로 덮인 이 책에 무시무시한 독극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세 라틴 문자를 분석하려는 과학자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SDU 사서 연구원 제이콥 포블 호크는 이 책이 제작될 당시, 라틴어로 쓰인 15~16세기 로마법이나 교회법 필사본 등을 표지로 재활용한 사례가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표지가 페인트로 뒤덮여 있자 실험실로 가져가서 엑스레이 현미경으로 분석하던 중 비소 물질이 발견됐다는 것이다.

비소는 인체에 암을 발생시킬 뿐만 아니라 흡입할 경우 자리에서 즉사할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물질이다. 그러나 이러한 무시무시한 비소의 영향력을 비교적 가까운 과거까지도 상당히 과소평가 했던 것으로 보인다. 20세기까지도 비소는 직접 흡입만 하지 않으면 안전한 물질로 평가돼 입는 옷뿐만 아닌 우표 등을 염색하는 데 쓰이거나 건물 벽지 등에도 흔하게 사용됐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해당 물질이 심미적인 목적이 아닌 단순히 해충과 곤충 등을 쫓기 위해 쓰였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현재 이 위험 도서들은 SDU 도서관 내부의 별도 환기 캐비닛에 안전 표기가 새겨진 채로 보관 중이며 일반인 통제가 엄격하게 차단되고 있다. 곧 과학자들에 의해 심층 분석될 예정으로 르네상스 시대의 비밀을 풀기 위한 또 다른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우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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